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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가격파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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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MLC 기반제품 속속 출시…'가격 후려치기' 양상도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가격이 폭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SD는 메모리반도체와 콘트롤러의 조합으로 만드는 저장장치로, 현재 주력제품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성능과 안정성이 훨씬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인해 HDD와의 경쟁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SSD의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적은 용량도 가격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편이다. 기술적으로는 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가격문제 때문에 선뜻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SSD 분야에 진출하는 한편, 전문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기업까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납품 건에서 '가격 후려치기' 양상이 대두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SSD의 저장공간으로 흔히 사용되는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메모리 외에 값싼 멀티 레벨 셀(MLC) 제품을 이용한 SSD도 활발히 출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소비자들이 현실적인 가격 수준으로 SSD의 우수한 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 경쟁가세…저가경쟁 심화 양상

현재 노트북용 SSD 가격은 HDD보다 10배 이상 높은 상태다.

국내 가격비교사이트를 살펴보면 40기가바이트(GB) 용량의 노트북용 HDD 가격은 5만원 안팎, 160GB HDD 역시 10만원 안팎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와 달리 국내 A사의 SSD는 32GB 용량이 60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의 64GB 용량 SSD는 100만원대를 호가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SSD 시장에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는 기업들은 주로 가격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업시스템 및 군수·항공·선박 등 특수 분야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삼성전자, 인텔, 샌디스크, 도시바, 하이닉스반도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씨게이트테크놀로지, 슈퍼탤런트 등 글로벌 반도체 및 HDD 기업들이 SSD 시장공략을 강화하거나 새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의 SSD 전문업체들을 포함해 50여개 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상황.

아직까지 뚜렷하게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은 이익을 최대한 줄이면서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다. 국내외 업계에 따르면 최근 SSD 탑재 노트북 납품 건에서 참여기업들이 일반 소비자가격보다 50% 가까이 SSD 가격을 낮춰 제품을 공급하고자 애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SD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격을 크게 낮춰도 어느 정도 이익이 남기 때문에 업체들이 저가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SSD 가격을 후려친다면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SD 저가경쟁은 기업 간 대규모 거래에서 나타나는 양상이나, 일반 소비가전용 SSD 분야에서도 시장선점을 위해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MLC 기반 제품도 SSD 가격하락에 한몫

소비가전 분야에서 SSD 업체들 간 또는 HDD 기업들과 경쟁에서 최대 승부처로 부각되는 노트북용 SSD의 경우 MLC 낸드플래시를 쓴 제품들이 속속 쏟아질 전망이다.

MLC 낸드플래시는 셀(Cell)당 저장용량 확대에 중점을 둔 제품 구조상 생산비용과 판매가격이 저렴한 반면, SLC 제품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는 특성을 보인다. 그간 SSD 업계는 제품 성능의 우수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고가 SLC 낸드플래시를 주로 활용해왔다.

최근 업체들은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콘트롤러의 성능을 높여 MLC 낸드플래시를 쓰고도 성능 저하를 최대한 방지한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엠트론은 읽기와 쓰기속도를 초당 100메가바이트(MB/s), 40MB/s까지 높인 MLC 기반 SSD를 2008년 1월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텔은 MLC 낸드플래시를 쓰고도 읽기 및 쓰기속도를 250MB/s, 50MB/s까지 높인 제품을 2008년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SSD 시장진출을 선언한 일본 도시바도 경쟁사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자사 MLC 낸드플래시를 활용해 32~128GB 용량의 SSD를 2008년 5월 출시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국내 A사를 비롯해 자사 MLC를 각국 SSD 업계에 공급하는 데에도 나서고 있다.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4일 현재 8Gb MLC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4.3달러로 같은 용량의 SLC 제품 가격 12.3달러보다 65%나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엠트론은 32GB MLC 기반 SSD를 20만원대 후반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비롯해 각 업체들의 MLC 기반 SSD는 기존 SLC 낸드플래시를 쓴 제품보다 가격을 단숨에 절반 가까이 낮추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SSD 업체들이 밝히고 있는 MLC 기반 SSD의 성능은 쓰기속도 면에서 일반 HDD보다 약간 우세하지만, 읽기속도는 30~40MB/s 수준인 HDD보다 월등히 나은 면모를 보인다. 여기에 발열·소음·충격 및 소비전력 등 면에서 SSD의 강점을 감안하면, MLC 기반 SSD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웹피트리서치는 매년 낸드플래시 가격이 38% 떨어지면서 SSD 가격이 연 평균 42%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경쟁에 참여하면서 SSD가 큰 폭의 가격하락과 함께 HDD 시장을 장식하는 것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일반소비자들이 현실화된 가격수준의 SSD를 체험해보는 날도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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