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가격에 이어 D램 주력제품의 고정거래가격도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고정거래가격은 85% 이상 폭락해 지난 2001년 최악의 메모리반도체 시황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21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가 올해 마지막 D램 고정거래가격을 집계한 결과, 주력제품인 512메가비트(Mb) 667메가헤르츠(MHz) DDR2 D램 가격은 0.88달러로 올해 처음 1달러선이 깨졌다. 12월 상반기 대비 하락폭은 12%에 이르렀다.
이로써 D램 주력제품의 현물가에 이어 고정거래가격도 제조사들의 원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1달러 아래도 떨어졌다. 512Mb DDR2 D램의 현물가격은 앞서 지난 11월23일 1달러 밑으로 무너졌다. 이 제품 현물가격은 등락을 반복하다 21일 현재 0.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D램 주력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현재 현물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006년 말 5.95달러에 달했던 가격이 0.88달러까지 떨어져 올해 하락률은 85.2%에 이르렀다.
2007년 D램 고정거래가격은 새해 벽두부터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6월말 1.66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어 8월 말까지 연속상승세로 2.19달러까지 회복하는데 성공했으나, 9월부터 다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이번에 1달러선까지 무너져 내린 것.
업계와 시장에선 빨라야 2008년 1분기 이후 D램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시황이 완만히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시름은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제조사들이 대형거래선과 대규모로 납품할 때 가격을 평균으로 해서 집계한다. 그만큼 고정거래가격과 D램 제조사들의 실적은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진다.
2007년 D램 가격이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세계 1위,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외업체들이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가격흐름이 양호한 낸드플래시메모리에서 많은 이익을 내고 있으며, D램 부문에선 한때 적자를 면하는 수준의 이익을 달성하는데 그치기도 했다.
증권시장에선 4분기 D램 하락폭이 적잖이 큰 것으로 나타나, 국내 업체들도 D램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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