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에서도 유선처럼 자유롭게 웹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 표준화 작업이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모바일웹2.0 포럼(의장 김민석, SK텔레콤 서비스기술연구원장)은 이동 중인 휴대형 단말기에서도 편리하게 유선 인터넷 웹 서핑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한국형 모바일OK' 1단계 표준 개발을 완료하고 실증 시연을 성공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모바일웹2.0포럼은 그동안 개발한 웹 가이드라인 '한국형 모바일OK'에 따라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일부 페이지를 구성하고 국내외용 단말기에서 시연가능성을 테스트했다. 이 결과 왑(WAP)이 아니라 웹으로 구성된 페이지가 PC에서와 동일하게 휴대폰 단말기에서도 깨지지 않고 구현됐다.
[사진설명:모바일OK 표준을 적용한 다음, NHN 포털 페이지 접속화면.모바일OK 테스트를 위해 가이드라인에 따라 별도의 테스트 페이지를 만들었다.]
현재 우리가 무선인터넷에서 보고 있는 네이트, 매직엔에서 보는 콘텐츠는 유선인터넷 웹과는 별도로 모바일 표준 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왑(WAP)페이지다. 네이트, 다음 등의 모바일 페이지도 겉으로 보기에는 유선 인터넷 페이지를 PC에서 보는 것과 같아 보이지만 휴대폰용으로 따로 만든 것.
한국형 모바일OK는 하나의 웹 콘텐츠를 다수의 모바일 단말을 통해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게 모바일 웹 표준화을 하는 작업. 모바일 웹 표준화는 휴대폰을 비롯한 다양한 이동 단말에서 기존 인터넷과 포털 등에서 제공되고 있는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웹 사이트 개발 가이드를 중심으로 마크업 언어, 단말정보 규격 등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관련 업계는 오랫동안 유선인터넷과 무선인터넷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인프라웨어 등 모바일 브라우저 전문업체가 CSS, 자바스크립트, DOM, SSL 등 PC 웹페이지 기술규격에 따라 만든 웹페이지를 휴대폰에서 볼 수 있는 브라우저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웹 표준 문제 때문에 상용화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
최동진 모바일웹2.0 사무국장은 "웹페이지에는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이 정한 HTML 표준을 지키지 않은 콘텐츠가 많고, 엑티브X와 플래시가 지나치게 많다"며 "브라우저만으로 이를 해결하려면 모바일 브라우저가 익스플로러 같은 기능을 다 구현해야할 뿐아니라 휴대폰 기능 또한 컴퓨터처럼 고사양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모바일 브라우저뿐만 아니라 페이지 구성단계부터 모바일과 연동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모바일 웹 표준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OK 태스크포스 반장인 이승윤 ETRI 팀장은 "기존 WAP 기반 서비스는 유무선 연동 모바일 서비스 요구증가에 따라 모바일OK 표준 기반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설명:모바일OK 표준을 적용하지 않은 사이트(기존 사이트) 접속=> 유선용 웹페이지는 휴대폰에서, 모바일용 왑페이지는 PC에서 구현되지 않는다.]
[사잔설명:모바일OK 표준을 적용한 사이트 접속 (국내단말, 해외단말)]
모바일 웹2.0포럼 측은 "앞으로 모바일OK 표준 기반의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이제 휴대폰에서도 유선의 웹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며 특히 유선에서 확산되고 있는 지도서비스, 블로그 등 다양한 웹2.0 서비스들을 휴대폰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08년 웹2.0포럼은 더 많은 웹콘테츠를 수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OK 표준 1.0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보다 많은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아직 없다.
모바일2.0포럼 측은 "정통부 등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통신사 자체 포털인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등도 표준에 따라 페이지를 구성하도록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호영기자 bomn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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