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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인터넷화면 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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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풀 브라우징' 서비스 첫선...웹, 단말 문제도 진척

'곧 된다, 아직 시기상조다.'

논란이 많던 모바일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드디어 출시됐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은 많지만 휴대폰에서 간단한 유선인터넷 웹서핑이 가능해져 유무선 통합 시대에 한발 다가섰다.

최근 인프라웨어가 휴대폰으로 웹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풀브라우저 '폴라리스 브라우저 6.0' 개발을 완료하고, SK텔레콤이 이를 이용해 모바일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중간 서버 처리 과정 없이 웹 규격으로 제작된 페이지를 휴대폰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풀 브라우저 서비스가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텔레콤도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브라우저를 탑재해 오는 3월 풀브라우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KTF도 상반기 중에 풀브라우징이 되는 '쿤브라우저 3.1'을 탑재한 휴대폰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브라우징 기술외에도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유선사이트와 무선사이트를 통합하기 위한 웹 표준화 작업도 원할히 진행중이며, 작은 화면에서도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고화질 휴대폰도 곧 등장할 예정이다.

◆SKT, 풀브라우징 서비스 첫 출시

작년 '웹사이트를 모바일로 본다'는 컨셉으로 SK텔레콤의 '오픈웹'과 KTF의 '모바일 웹서핑'은 잠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는 풀 브라우저가 아닌 유자드 웹 브라우저. 이는 웹 서버 사이에 있는 변환 서버가 웹 페이지를 브라우징하고, 웹 콘텐츠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단말에 재전송하는 변환 브라우저다.

하지만 이 변환 브라우저는 작업중에 이미지 파일이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비밀번호 유출 등의 보안 문제가 있고, 에이잭스(AJAX) 기능이 구현되지 않아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 때문에 중간 서버에서 처리과정을 거치지지 않고 휴대폰에서 바로 유선인터넷 웹페이지를 구현할수 있는 브라우징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PC에 비해 사양이 현격히 낮은 휴대폰에서 이를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계속 출시일이 연기됐다.

SK텔레콤이 드디어 이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 서비스 '모바일 웹'을 최근 출시했다. 현재 LG 전자 뷰티폰(LG-SH210)과 삼성전자 포토제닉폰(SCH-W380) 두 종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용으로 만들어진 왑(WAP) 콘텐츠뿐 아니라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에서부터 개인 블로그까지 다양한 웹 콘텐츠를 PC에서처럼 이용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이용요금인 데이터 통화료는 내야하지만 유선인터넷 사이트의 정보를 찾는 것이므로 따로 정보이용료를 낼 필요가 없다.

이용방법은 네이트키를 눌러 선택 메뉴에서 'W'를 선택한 후 '모바일 웹 인터넷'로 들어가면 된다. 창이 뜨면, 인터넷 웹주소를 직접 입력할수도 있고, 검색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아직 주소창이 지원되지 않지만 웹서핑 중에 다시 검색 창을 띄워 새로 검색하거나 이전 페이지로 돌아갈 수 있다.

이 풀브라우저는 휴대폰에서 웹규격으로 만든 웹페이지를 구현하고 ▲내비게이션 ▲입력편의 기능 ▲멀티브라우징 ▲팝업차단 기능 ▲에이잭스 ▲매쉬업 등을 지원한다.

비밀번호 입력을 통한 로그인도 가능해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도 가능하고 이메일, 블로그, 지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줌인•줌아웃도 지원해 좁은 액정으로 큰 웹페이지를 보는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풀브라우저를 위한 기반환경 조성도 활발

풀 브라우징(full browsing)은 본래 일본의 서비스 명칭에서 비롯된 것으로 언어적으로는 'PC에서 웹을 이용하는 것처럼 휴대폰에서도 웹을 서핑하고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추상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 모바일 솔루션 및 콘텐츠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CSS, 자바스크립트, DOM, SSL 등 PC 웹페이지 기술규격에 따라 만든 웹페이지를 휴대폰에서 볼 수 있는 것을 풀브라우징이라고 부르고 있다. 웹페이지 이외에 별도의 페이지를 구성하거나 별도의 서버를 두어 중간 처리를 할 필요없이 웹데이터를 그대로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에 출시된 풀브라우저는 이런 웹규격을 지원해 웹서핑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한계도 명확하다. 액티브X나 플래시가 구현되지 않아 쇼핑결제, 동영상 재생 등은 할 수 없다. 또한 이런 기능은 브라우저 개발만 가지고는 구현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많은 국내 사이트들이 플래시를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비표준 액티브X를 깔아야 이용이 가능해 PC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사양이 낮은 휴대폰에서 웹사이트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웹표준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통사, 포털, ETRI, KIBA 등 관련업계는 모바일웹2.0 포럼(의장 김민석, SK텔레콤 서비스기술연구원장)을 구성해 웹 표준 규격과 제작 가이드라인인 ‘한국형 모바일 OK’를 만들고 있다. 이미 지난 2007년 12월에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웹페이지를 만들어 휴대폰에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많은 사이트들이 웹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휴대폰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도록 액티브X나 플래시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업계는 휴대폰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할 경우 콘텐츠는 그대로 구현하면서 휴대폰 액정화면에 맞춰 가로는 좁게 세로는 길게 자동으로 레이아웃을 바꿔주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 외에 휴대폰제조사들도 2월달 중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말기에 채용된 QVGA(해상도 320×240)급 액정보다 면적이 4배 넓은 VGA(해상도 640×480)급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면 PC화면 규격에 맞춘 웹페이지를 휴대폰에서 볼 때 느끼는 답답함이 한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호영기자 bomn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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