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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왜 야후 인수에 공을 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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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1년 만에 또 다시 야후에 구애의 손길을 뻗쳤다. '인터넷 지배자'를 자처하는 구글을 따라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1일(현지 시간) MS가 야후에 446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MS가 제안한 가격은 주당 31달러로 야후의 전날 종가 19.18달러에 62%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이번 제안은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1일 야후 이사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공식화됐다. MS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야후는 일단 "(이번 제안을) 정밀 검토한 뒤 야후의 전략적 계획과 주주들의 장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쪽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구글 측은 "아직 언급할 할 단계는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필생의 라이벌 구글 견제 가능

MS가 야후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필생의 라이벌로 떠오른 구글 때문이다.

그 동안 MS는 숱한 경쟁을 통해 기존 터줏대감을 제압해 왔다. 하지만 구글만은 이전 상대들과는 격이 달랐다. 운영체제라는 막강한 무기 앞에 무기력하게 나가떨어졌던 넷스케이프 같은 이전 상대들과 달리 구글은 오히려 MS의 영역으로 치고 들어올 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모든 PC 환경을 인터넷 기반으로 바꿔버리겠다는 구글의 야심은 MS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칫하면 운영체제와 오피스를 주축으로 한 'MS의 무기'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MS가 야후를 인수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이런 점을 고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약 5억 명에 달하는 야후 이용자들 역시 MS에겐 매력적인 대상이다. 게다가 MS가 야후를 인수할 경우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도 엄청난 힘을 보탤 수 있게 된다. 현재 야후는 미국 온라인 광고 매출의 16% 가량을 점유 하고 있다.

야후와 힘을 합하게 되면 구글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검색 시장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닐슨/넷레이팅스 조사에 따르면 구글은 검색 시장을 56.3% 가량 점유하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하지만 13.8%를 차지하고 있는 MS가 점유율 17.7%인 야후를 인수할 경우엔 이 시장 점유율이 31.5%로 높아지게 돼 난공불락처럼 보이던 구글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발머 "온라인 시장서 한 회사 독주 갈수록 격화"

스티브 발머 CEO는 이날 야후 이사회에 보낸 편지를 통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한 업체의 지배구조가 더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후와 MS가 손을 잡을 경우엔 나름대로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 발머 CEO의 주장이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야후를 인수하게 되면 두 회사가 매년 최소한 10억 달러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MS는 야후 인수를 염두에 두고 지난 해부터 면밀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대형 합병이었던 휴렛패커드(HP)의 컴팩 인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야후 인수에 대비해 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MS로선 야후를 손에 넣게 되면 광고주들이나 미디어 회사들에게 구글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 웹 기반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돼 자신들의 핵심 영역은 소프트웨어 사업을 구글의 공세로부터 지킬 수도 있게 된다.

◆창업자 제리 양, 계속 반대 힘들듯

야후는 이미 지난 해 한 차례 MS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적 있다. 당시에도 MS는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해 실리콘밸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야후의 상황은 많이 악화됐다. 실적 부진으로 테리 시멜 CEO를 교체하고 창업자인 제리 양이 직접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을 정도로 야후의 상황은 절박하다.

게다가 야후는 최근 지난 해 4분기 순익이 2억600만 달러(주당 15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야후는 이 기간 동안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광고 매출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 여행, 소매 부문의 광고 수주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야후가 오는 2월 중순까지 1천 명 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대목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만큼 야후로서도 무작정 MS의 제안을 뿌리칠 수는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 해 10월 이래 야후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주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태세다.

한 차례 MS의 인수 제안을 반대했던 창업자 제리 양이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엔 자신의 주장을 계속 밀고 나가는 것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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