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에 강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말 경이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두 회사는 검색 사업 부문에서 제휴를 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서 대화를 진행했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두 회사의 사이는 2007년 초 MS가 두 회사 간 합병 가능성을 처음 제안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이 때까지만 해도 MS의 제안은 '대답없는 메아리'에 머물렀다. 야후 측이 합병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제휴를 확대하자고 맞선 것.
야후가 공식적으로 MS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두 회사간 합병 이야기는 없던 일로 되는 듯했다.
하지만 구글의 위세가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상황을 지켜보던 MS는 야후라는 대안을 쉽게 포기하지는 못했다. 한 차례 딱지를 맞았던 스티브 발머는 아예 주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쪽으로 접근 방식을 바꾼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약 2주전부터 야후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방침을 굳힌 뒤 적당한 시점을 찾고 있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MS가 쾌재를 부른 것은 지난 1월 29일이었다.
당시 야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월 중순까지 1천 명 가량을 감원하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 해 10월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야후의 주가도 2003년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인만큼 MS가 본격적인 행동을 취하기엔 최적이 상황이 됐다.
결국 MS는 31일 장 마감 뒤 야후 이사회에 인수를 제안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들의 야심을 공식화했다.
이처럼 MS가 지난 해와 달리 공식적인 제안 형태를 택한 것은 제리 양을 비롯한 야후 경영진을 압박하기 위한것으로 풀이된다. 발머 역시 "우리는 제리 양을 비롯한 야후 경영진을 존경한다"는 립 서비스를 하면서도 주주들을 움직이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야후가 MS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또 다른 창업자인 데이비드 파일로는 하루 아침에 돈방석에 올라앉게 된다. 현재 MS의 인수 제안 가격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약 24억 달러의 현금과 MS 주식을 손에 쥐게 되는 것. 제리 양 역시 16악7천만 달러 가량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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