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다음의 카페에 개설된 '옥션 정보유출 소송모임'은 3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원 2천78명을 원고로 옥션에 대해서 1인당 2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2천78명은 지난 2006년에 있었던 ▲LG전자 채용정보 유출 사건 소송(168명) ▲국민은행 개인정보 유출 사건 소송(414명) ▲리니지2 정보유출 사건 소송(5명) 등의 참여인원 숫자를 훨씬 웃돈다.
이 소송을 주도하는 넥스트로(Next Law) 법률사무소 박진식 변호사는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옥션 회원 구매내역 2천여 건을 입수했다"며 "이 정보가 옥션 측의 구매내역인 것이 입증된다면, 정보관리자인 옥션 측이 유출된 범위를 밝히지 못하는 한 승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동안의 판례로 봤을 때 이번 소송이 청구 금액대로 판결 난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그간 판례를 보면 ▲LG전자 채용정보 유출 사건'은 2천만원 제기에 70만원 판결 ▲국민은행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300만원에 10만원(2심 항소심 20만원) ▲리니지2 정보유출 사건(5명)은 500만원에 50만원(2심 10만원)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잔인한 10주년…옥션은 어떤 회사?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한 개인정보유출 손배소에 휘말린 옥션에게 4월은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 같다. 올 4월은 마침 서비스를 시작한지 만 열 돌이기도 하다. 경매 사이트로 1998년 4월 서비스를 개시한 옥션은 초기 인터넷 상거래를 활성화한 대표 사이트로 평가받는다. 2000년 코스닥에 등록하고 미국계 상거래 사이트 이베이가 대주주로 들어섰다. 2002년 e마켓플레이스, 오픈마켓 형태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뒤 2005년까지 승승장구하던 옥션은 G마켓의 급부상에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빼앗기면서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옥션 연도별 실적 (단위:억원)
2006년에는 전년 418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지난 해에는 70억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2007년 순이익도 103억원으로 지난 오픈마켓으로 사업 형태를 바꾼 익년인 2003년의 188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는 오픈마켓에서 '짝퉁' 상품이 대거 유통돼 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G마켓과 함께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이처럼 2006년부터 하락세를 보여 온 옥션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인정보유출 관련 최다 인원 소송이라는 악재를 맞게 된 것. 현재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이며 피해 상황의 윤곽이 전혀 드러나 있지 않은 상태라 이번 소송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옥션에게 4월은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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