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체들이 터치스크린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유저인터페이스(UI)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들어 대화면 휴대폰이 인기를 끌면서 터치스크린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터치폰은 입력 방식면에선 불편한 점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패드 방식에 비해 숫자나 문자 입력이 불편한 데다 화면 속의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클릭하기 보다는 휠을 돌려 원하는 기능을 고르는것이 빠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주요 휴대폰업체들은 터치폰의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UI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동작 인식 등 다양한 기술 개발
삼성전자는 최근 '동작인식'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이번에 삼성이 특허 출원한 기술은 휴대폰 전면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손동작을 인식한 뒤 바로 반영해준다.
예를 들어 손을 돌리는 동작을 하면 화면상의 사진이 돌아가고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콘텐츠가 함께 따라 움직인다. 마우스처럼 포인터를 움직여 클릭하는 동작도 구현할 수 있다.
중력가속도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주는 G센서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햅틱'에는 G센서를 활용한 기능들이 들어있다.
휴대폰을 가로나 세로 방향으로 돌릴 때 화면이 함께 돌아가게 하는 것이 G센서의 역할 중 하나다.
언뜻 보기에는 평평해 보이지만 손가락으로 LCD 화면을 만지면 키패드처럼 자판을 구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화면을 보지 않으면 전화를 걸 수 없었던 터치폰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터치스크린폰'에 내비게이션 휠과 키패드를 조합한 하이브리드형의 단말기 '터치다이얼폰'을 선보였다. 터치스크린의 새로운 사용성에 휠과 키패드를 접목시켜 기존 사용층까지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PC업계도 '터치스크린 이후'에 관심
휴대폰 업계 뿐 아니라 PC 업계도 터치스크린 이후의 UI와 입력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케임브리지랩은 사용자가 가하는 힘이나 압력을 감지해 이를 모바일기기의 각종 동작으로 변환해 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UMPC에 장착된 이 기술은 기기를 양 손으로 잡고 늘리는 시늉을 하거나 비틀고 접으면 해당 동작에 따라 다양한 동작을 구현해준다.
업계는 기존 인터페이스 자체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터치스크린의 보완장치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차강희 소장은 "UI와 입력방식 개선은 전 세계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가장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역"이라며 "대화면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많은 현재 터치는 기본으로 자리잡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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