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코리아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등 제재를 받게 됨에 따라 이번 조치가 PC 가격 상승 등 또 다른 여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정위는 5일 인텔코리아 및 관계사들에게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에따른 시정조치와 함께 과징금 260억원을 부과했다.
그동안 인텔이 글로벌 마케팅 프로그램인 '인텔인사이드'를 악용, PC 제조업체들이 경쟁사 프로세서 탑재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공정위의 인텔 제재는 PC시장으로도 불똥이 튈 조짐이다.
당장 보조금 지급 규모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PC 제조업체들이 수익 보전을 위해 가격을 불가피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 대형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설사 보조금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즉각 이 손익을 완제품에 반영할 수는 없다. 이미 PC 시장이 무한 가격경쟁에 돌입한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보조금이 그만큼 PC 제조업체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완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AMD와 경쟁 심화로 오히려 '가격 하락' 전망도
반면 인텔과 타 프로세서 제조 업체와의 공정한 경쟁 유도로 가격 경쟁이 가속화, 이로인해 오히려 PC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인텔이 PC 업체에 제공하는 모든 인텔인사이드 프로그램이 전격 중단되는 게 아니라 'AMD 제품을 출시하지 말라'는 대가성 보조금에 대해 제재가 가해지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을 촉발할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조사 전문가는 "AMD 프로세서 탑재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대가로 PC 업체들이 인텔로부터 리베이트(보조금)를 받아왔지만 인텔 제품 출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오히려 제품 출하 등에 인텔 의존도가 높아지는 악영향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단기적으로 PC 제조업체들의 수익을 보전해 주기는 했으나, 결국 기존 제품의 판매 중단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어도 인텔 프로세서 신제품이 나오면 이를 다시 제품화 해야 하는 과정이 반복되기도 했고, 이에 따라 PC 제조업체들이 주체적인 가격 정책을 펼 수 없었다는 것.
따라서 이번 공정위 시정 명령으로 인해 인텔 경쟁사인 AMD 프로세서 탑재 PC가 보다 많이 시장에 출하되면, 두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이 전문가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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