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블리자드 변수로 '들썩'하고 있다.
중국 시장 2위 사업자인 넷이즈가 최근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배틀넷 서비스 운영 판권을 획득함에 따라 선두권 업체들의 경쟁 구도 등 역학관계에 변화가 일게 됐다.
그동안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현지에 서비스하며 성장한 더나인은 넷이즈가 블리자드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함에 따라 'WoW'의 재계약 및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적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됐다.
입도선매 형태로 한국 온라인게임들을 싹쓸이해온 더나인은 보유 라인업 중 '오디션2'를 새로운 주력 카드로 내걸 전망이다.
넷이즈는 자회사 이즈넷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3년간 블리자드의 '스타2' '워크래프트3' 배틀넷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 이는 외국 기업의 독자적인 중국 내 서비스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 정부의 정책 때문.
넷이즈는 현지 게임 시장에서 샨다의 뒤를 이어 거인, 텐센트 등과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게임사다. 분기 매출 1억2천만불, 순이익 4천30만불을 기록하는 거대 게임사 샨다와는 아직 격차가 적지 않으나 '스타2'라는 대어를 낚으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르의전설'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개척한 샨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뮤'로 성공한 더 나인 등 경쟁사와 달리 넷이즈는 '몽환서유' '대화서유'등 자체 개발작으로 성공, 나스닥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중국 게임사 중 상당수가 한국 게임을 서비스하거나 유사 게임을 만들어온 것과 달리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왔던 것. 그런 넷이즈가 블리자드와의 협력을 선택함에 따라 현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대어를 낚은 넷이즈로 인해 초조해진 것은 경쟁업체인 더 나인. 더 나인은 웹젠의 '뮤', 블리자드의 'WoW'를 서비스해 한 때 2강의 자리에 올랐으나 최근 들어 5위권 밖으로 쳐진 상태다.
더 나인은 블리자드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인이 중국내 'WoW' 매출규모를 축소해 블리자드에게 지불해야 할 로열티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WoW'의 첫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의 서비스가 타 국가에 비해 크게 늦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 현지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블리자드와 더 나인의 'WoW' 판권계약은 내년 중 종료된다. 블리자드가 더 나인이 아닌 다른 파트너를 찾고 싶어할 것이 분명하며 더 나인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하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분석.
분기 6천만불 가량인 더 나인의 매출중 'WoW'의 비중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나인의 고민은 현 시점에서 뚜렷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 '썬' '라그나로크2' '헬게이트:런던' 등 그동안 입도선매한 한국 게임들이 신통치 않기 때문.
급기야 더 나인은 티쓰리의 '오디션2'를 주력게임으로 선정, 중국 서비스를 앞당기기 위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더 나인은 티쓰리의 모기업 지텐엔터테인먼트에 4천만불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티쓰리와 중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지 않게 공을 들인 상태다.
다급해진 더 나인의 '독촉' 탓에 '오디션2'는 한국보다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 론칭을 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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