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T모바일 USA는 23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글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첫 휴대폰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검색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했던 구글이 이동통신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리모, 심비안 등에 이어 구글 안드로이드폰까지 등장함에 따라 모바일 시장에 '오픈 플랫폼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T모바일 통해 공식 출시
AP통신에 따르면 T모바일의 행사 초대장에는 구글폰 명칭이 'G1'으로 명기됐다. 그 동안 구글폰은 'HTC 드림'으로 통했다.
구글폰의 실체에 대해서는 그 동안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돼 왔다. 일단 구글폰은 터치스크린에 풀 알파벳 키보드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주 구글폰이 199달러에 발매되며, 구글 브랜드를 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회사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T모바일이 올해 구글 폰을 40만대 가량 판매할 것을 예상했다. 이렇게 될 경우 구글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4% 가량을 점유하게 된다.
구글은 지난 해 11월 단말기 표준 제정을 위해 OHA(Open Handset Alliance : 개방형 휴대전화 연맹)를 결성했다. OHA에는 구글을 비롯해 HTC, 인텔, 모토로라, T모바일 등 30개 회사들이 참여했다.
구글은 또 지난 8월에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TC)로부터 안드로이드 0.9 SDK를 사용한 'HTC 드림' 폰 유통 허가를 받으면서 이동통신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리모재단-심비안 등과 치열한 경쟁 예상
지난 해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이 등장함에 따라 모바일 시장에서도 공개SW 바람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구글은 리눅스 기반 모바일 플랫폼 개발 단체인 리모재단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노키아가 주도하는 심비안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픈플랫폼 경쟁을 선언한 상태다.
노키아는 최근 심비안의 나머지 지분 52%까지 인수한 뒤 재단으로 전환하면서 소스코드 공개를 선언했다. 전 세계 휴대폰 운영체제(OS) 시장을 60% 가량 점유하고 있는 심비안이 소스코드를 공개한 것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리눅스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모바일 리눅스 단체인 리모다. 리모는 삼성전자·모토로라 등 전 세계 18개 회사는 지난 2007년 결성한 단체. 리모는 올 1분기에 R1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현재 R2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그 동안 주로 유럽업체들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리모는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로부터도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면서 큰 힘을 받은 상태다. 버라이즌은 내년부터 리모 기반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모바일 OS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구글은 검색과 연계한 광고 시스템에 강점을 갖고 있어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픈하이머의 샌딥 아가월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향후 3년 동안 모바일 시장에서 48억달러 가량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구글 주가가 앞으로 8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주가는 지난 해 11월 74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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