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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노텔, 파산보호로 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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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노텔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경우에 따라선 파산보호 신청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텔 주가는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33센트까지 추락했다. 무디스가 노텔의 신용 등급을 정크본드까지 낮춘 여파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2천500억달러였던 노텔의 시가 총액은 1억6천4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뉴욕증시 측은 "6개월 내에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끌러올리지 못할 경우 상장을 폐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파산보호 신청에 대비해 라자드에 자문을 받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텔은 연일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음성통화 장비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 수익원이 실종된 때문이다. 자산 매각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 또한 여의치 않다.

무디스의 빌 울프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어서 노텔이 내년에도 긍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드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노텔은 서류 상으론 우량 회사에 속한다. 당장 26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2011년까지는 갚아야 할 부채도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텔이 보유한 6억달러 자금 중 5억달러는 해외의 조인트벤처에 묶여 있다.

하지만 노텔은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2010년 중반까지의 운영 자금은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UBS 증권의 니코스 데오도소폴러스 애널리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노텔이 파산신청을 고려하는 것은 DIP금융(debtor-in-possession financing)을 신청하는 것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신용 위기가 커지면서 DIP 시장 역시 얼어 붙은 상태다.

DIP금융은 미국 파산법11조에 의해서 현 경영진에게 당분간 경영권을 주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서 취하는 첫번째 조치이다. 트리뷴을 DIP 과정 없이 바로 파산 신청으로 들어갔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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