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TV 업계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한정적으로 출시돼온 발광다이오드(LED) 기반 TV를 올해 영업 전면에 내세워, 업계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BM)총괄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가전전시회(CES)'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LED를 브라운관(CRT),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액정표시장치(LCD)를 잇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분류해 위기의 TV 시장을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LUXIA LED TV'로 다양한 크기의 '6000' '7000' '8000' 시리즈에 제품들을 출시하며 LED TV의 대중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300만대 이상 판매하며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을 한층 개선해 올해 LED TV 제품군에 적용한다.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 활용, 기기 간 콘텐츠 무선전송 등 혁신 기능을 적용하고 두께도 29㎜까지 줄이며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할 계획. 무게를 17kg(스탠드 제외)까지 줄이면서 액자형으로 밀착해 설치할 수 있는 LED 기반 LCD TV와 월마운트 등도 올해 전략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09'에서 LED 특별코너를 마련해,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올해 TV 제품군을 주요 고객사들에 소개한다. LED를 적용해 두께를 6.5㎜까지 줄인 세계 최박형 LCD TV를 전시하며 기술력의 우위도 과시하고 있다.
LCD TV에 쓰이는 LED는 기존 냉음극 형광램프와 비교해 화질, 슬림, 친환경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동급 완제품 기준 LED TV의 가격이 CCFL 대비 20% 정도 높아 대중화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LED 기반 LCD TV는 일본 소니가 지난 2004년 처음 출시한데 이어, 2006년 삼성전자가 경쟁 대열에 가세했다. 두 회사가 고가제품을 한정적으로 내놓다가 지난해에 이르러 LG전자를 비롯해 샤프, 필립스, 히타치 등이 경쟁적으로 LED TV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만큼 LED TV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없다.
지난해 LCD TV 시장에서 독주 태세를 보이며 3년 연속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가 LED 기반 제품을 올해의 전략제품으로 내세우면서, LED TV 시장의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의 지병용 팀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LED TV 출하량은 310만대 정도로 전체 LCD TV 중 2.5%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CD TV 업계의 올해 LED TV 판매량 목표치를 합하면 500만대 가량에 이르는 가운데, 삼성전자 및 여타 경쟁사들의 차세대 LED TV 시장 성적표가 어떻게 갈릴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LED 기반 LCD TV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설정할 것"이라며 "마케팅을 강화해 새로운 TV 시장을 만들어가며 업계를 선도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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