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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전쟁, 최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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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성에 구글 등 도전장…"폐쇄 vs개방 정면승부"

애플의 '앱스토어'가 성공을 거두면서 모바일 업계에서는 제2, 제3의 앱스토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하드웨어 경쟁'에 초점을 맞췄던 휴대폰 시장도 이젠 소프트웨어 전쟁에 본격 돌입하게 됐다.

'앱스토어'는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일종으로 제3 개발자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유료 또는 무료로 공급하는 온라인 시장이다. 사용자는 앱스토어에서 게임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에 다운받을 수 있으며, 개발자는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출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다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해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선보인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마켓'을 선보였다. 또 노키아도 5월에 '오비스토어'를 개시할 예정이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도 '앱월드'를 발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윈도 마켓 플레이스'를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앱스토어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앱스토어 전쟁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은 저마다 장단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업체가 앱스토어 전쟁의 최종 승자로 이름을 올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업체별 승부수

연구기관인 글로벌 인텔리전스 얼라이언스(GIA)는 최근 앱스토어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크게 다섯가지를 꼽았다. 즉 ▲적기 출시 ▲많은 개발자 확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의 기기 채택율 ▲효율적인 인터페이스 ▲매력적인 애플리케이션 등의 요소가 갖춰줘야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GIA는 자신들의 제시한 다섯 가지 항목을 토대로 평가한 결과 애플 앱스토어가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애플 앱스토어의 최대 강점은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는 점이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1월 현재 1만 5천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업로드 돼 있으며, 이는 아이폰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반면 개발자들과 애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GIA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과 노키아의 오비스토어를 애플 다음으로 높게 평가했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개방성과 비영리성을 지향한다는 면에서 매력적이라는 게 GIA의 평가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마켓은 개발자 맻 애플리케이션 등록이 애플에 비해 상당히 쉽다. 다만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의 점유율이 아직은 낮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마켓이 활성화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노키아의 오비스토어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노키아 단말기 보급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애플리케이션의 기기 채택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키아가 앱스토어에 시장에 늦게 진입했다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비스토어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추천 기능 등의 차별력이 있다.

MS의 '윈도 마켓플레이스'는 비록 시작은 늦었으나, 이미 윈도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애플리케이션들이 2만개에 달한다는 게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 마켓플레이스에 이 애플리케이션들을 오픈과 동시에 업로드하면 시작부터 애플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 수를 능가하게 된다.

RIM의 '앱월드'는 개발자에게 업계 최고의 수익을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RIM은 앱월드 개발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 판매 수익의 80%를 제공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70%다. GIA는 앱월드가 성공하려면 비즈니스인들 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들도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개방이냐, 폐쇄냐

막 시작된 앱스토어 전쟁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개방지향 업체와 독자노선 지향 업체 중 누가 승리할 것이냐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폐쇄 정책으로 유명한 애플과 개방성을 지향하는 구글의 향방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진진할 것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플랫폼(OS)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구글은 플랫폼만으로 승부한다. 자사의 하드웨어와 플랫폼으로만 구성된 '아이폰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 애플의 전략. 반면 구글은 자사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로 모든 하드웨어에 침투하겠다는 야심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는 태생부터 지향점까지 모두 판이하게 다른 편이다.

이 때문에 앱스토어 운영도 서로 운명이 갈릴 수 밖에 없다. 애플은 아이폰만을 위한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 생태계를 고수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구글의 경우는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는 휴대폰 업체들과 모두 제휴할 수 있는 구조다. 향후 더 많은 휴대폰 업체들이 앱스토어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글이 이들의 앱스토어와 제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 애플의 앱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 등록 절차가 까다로우며,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할때도 까다로운 애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반면 구글은 개발자 등록과 애플리케이션 업로드가 비교적 쉽다.

현재로서는 애플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보다 월등하게 많이 보급된 상태다. 애플리케이션 수와 기기 채택율에서도 애플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수많은 휴대폰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폰을 출시하게 되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하드웨어 보급률이 똑같이 우수한 상태에서 서로 반대의 전략을 펼치는 두 회사의 전쟁이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더 멀리 내다보면, 향후 '아이폰 왕국' 대 제휴로 묶인 여타의 앱스토어들 연합과의 전쟁을 점쳐볼 수 있다. 구글을 비롯한 비(非) 애플 진영은 서로의 앱스토어 간 크로스 플랫폼 제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앱스토어들 간 애플리케이션 호환을 위한 개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독자노선을 고집하는 폐쇄 진영과 개방 진영 중 누가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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