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함에 따라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에도 한차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세계 1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보유한 오라클이 썬의 서버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 DW 제품을 내놓을 경우, 기존 DW 시장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HP와의 협력을 통해 DW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오라클이 이번엔 아예 썬을 인수함에 따라 하드웨어(HW)와 SW가 결합된 일체형 DW 머신이 탄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이 최근 DW시장에 불고 있는 '어플라이언스' 형태 DW 확산을 주도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DW업계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아울러 오라클이 썬을 인수함에 따라 DW시장에서의 HP-오라클, 썬-그린플럼간 협력 관계도 종결, 과거 협력 관계가 경쟁 관계로 뒤바뀌게 된다.
◆어플라이언스DW, 탄력 받나
DW시장은 크게 개방형과 어플라이언스 등 두 형태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어플라이언스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스토리지, 서버를 일체형으로 통합한 전용장비다.
오라클을 비롯해 HP네오뷰, 네티자, 썬-그린플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어플라이언스 형태 DW를 공급하고 있다. 반면 사이베이스, IBM 등은 개방형 DW제품을 내놓고 있다.
어플라이언스 DW는 스토리지와 DBMS를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에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개방형 DW는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아 확장성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DW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어플라이언스 형태 DW가 관심을 끌고 있다"며 "오라클이 썬 인수 후 HW와 SW 장점을 결합,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DW머신을 내놓을 경우, 국내 어플라이언스DW 시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또 다른 DW업계 사장은 "지난해 오라클이 어플라이언스 형태 DW 제품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미미하다"며 "네티자, HP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어플라이언스DW가 국내 정착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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