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 매출의 80%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매출입니다. ERP가 차지하는 매출이 전체의 50%를 밑도는 전세계 SAP와 비교해 볼 때 변화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17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SAP 월드 투어 2009'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확장 ERP 전략을 강조했다.
형원준사장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기업은 권한 이양과 중앙집중화 두 가지 의사결정 형태에서 고민하게 된다"며 "중요한 것은 둘 중 어느 한 형태를 선택하더라도 중앙이나 현지에서 대외 전략과 실행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AP가 월드 투어 2009를 통해 기업에 제시한 전략은 '클리어 엔터프라이즈'. 클리어 엔터프라이즈는 조직의 의사 결정 형태에 상관 없이 대외 전략과 실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IT솔루션을 제시한다는 SAP 메시지다.
기존 ERP 도입 회사가 과거와 현재까지의 정보는 정리돼 있지만, 미래에 대한 정보와 의사결정은 아직도 파워포인트, 액셀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
이에 따라 단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툴로서가 아니라 전략과 실행을 프로세스화하고, 민첩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기업의 혁신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식 모듈은 종지부…"밸류 시나리오 제시"
"이제 SAP는 모듈별로 제품을 판매하던 방식에서 탈피할 겁니다. 'SAP 비즈니스 스위트7'을 통해 '밸류 시나리오'를 판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SAP는 제품 안에 재무회계(FI), 구매 및 자재관리(MM), 인사 등 다양한 모듈을 갖춰놓고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형 사장은 이 방식은 그저 'ERP' 시대에 머무는 방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확장ERP' 시대인 만큼, 기업이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프로세스라도 시나리오를 작성해 구현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가령 신제품 개발 과정인 '프로덕트 앤드 서비스 리더십'을 예로 들면, 소비재 산업의 경우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거쳐 상품이 시장에 출시된다.
이 과정에서 상품기획팀은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지만, 실제 모아진 아이디어가 상품화 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이 때 상품기획팀은 제품 아이디어를 텍스트 기반으로 정리한다.
1년 후, 상품기획팀은 아이디어를 수집하는데 이 때 과거에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재차 떠올려 자료를 찾아야 하는 요구사항이 생기게 된다.
또 '신상품 개발과 도입' 과정은 신제품의 개발 바로 전단계에 해당하는데, 파트너와의 협업, 일정관리 등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또 실제 제품 개발에 드는 비용 분석에 대한 과정도 수반돼야 한다.
형 사장은 " 이 기업이 프로세스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원가관리모듈, 협업모듈, 자재관리모듈 등 여러 모듈이 필요하다"며 "과거 SAP가 고객사에 다양한 모듈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고객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모듈을 시나리오로 구성해 한번에 제공해준다는 것이 밸류 시나리오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업이 어떤 모듈이 필요한 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백화점식 모듈을 갖춘 점을 강조하는 영업 방식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ERP와 공급망관리(SCM)·제품수명주기관리(PLM)·고객관계관리(CRM) 등 다른 프로세스와 연계해 기업의 데이터 입력용에 그쳤던 ERP의 활용도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SAP 비즈니스 스위트7은 패키지와 자체개발 솔루션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형 사장은 기업이 밸류 시나리오를 통해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 고유의 특화된 프로세스를 개발, 타사와 차별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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