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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썬, 합병 후폭풍 겪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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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정책 혼선…하반기DW 시장 내줄판

오라클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합병이 반독점 이슈로 유럽연합 최종 승인이 나지 않은 가운데, 합병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라클-썬 제품이 중복되는 데다, 전통적 SW기업인 오라클이 썬 인수로 하드웨어(HW)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협력 관계도 대폭 수정되고 있는 것.

또 오라클은 썬과의 첫 합작품을 발표했지만, 제품이 정착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진통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굵직한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썬의 주요 사업이던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마이SQL' 등이 합병 이슈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쟁업체는 오라클이 중복되는 제품 라인을 정리하고, 라이선스 정책을 새로 세우기까지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것이라 보고 틈새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17일 한국오라클은 썬과의 첫 합작품인 온라인트랜잭션프로세싱(OLTP)용 데이터베이스 머신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 버전2'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DW와 OLTP를 동시에 지원해 빠른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썬의 플래쉬파이어 기술과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1g R2, 오라클 엑사데이터 스토리지 서버 소프트웨어 R 11.2에 기반을 뒀다.

오라클 측은 썬 플래쉬파이어 기술 기반의 엑사데이터 스마트 플래쉬 캐시를 추가한데다, CPU, 디스크, 메모리, 네트워크 사양을 높여 지난 해 HP와 협력해 선보인 버전 1 제품보다 성능이 월등하다고 주장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엑사데이터 버전 2는 DW와 관련해 버전 1보다 2배 정도 빠르고, OLTP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데이터베이스 머신"이라며 "엑사데이터 버전 2는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고 저렴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년만에 제품 공급 중단…고객사 불만도

하지만 국내 DW관련업계는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머신 버전2 발표가 오히려 경쟁사 하반기 영업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번 제품 출시로 지난 해 선보인 'HP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머신'은 현재 남아있는 재고만 판매하고 더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것.

이 경우 현실적으로 버전 2 제품을 국내 공급하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 이상 소요돼 하반기 몰려있는 전용 DW 장비 도입에서 오라클은 제외될 수밖에 없다.

DW업체 관계자는 "하반기 금융·제조 분야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줄지어 나올 예정"이라며 "DW 제품은 윈백이 쉽지 않은 만큼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1년새 성능이 전혀 다른 버전 2 제품이 나오면서 버전 1을 도입한 고객사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한국오라클은 지난 5월 통신 분야에서 HP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머신의 첫 고객사를 확보했다. 하지만 본사 차원에서 앞으로 버전 1 제품을 더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 고객사는 국내 유일의 레퍼런스가 돼버린 것.

특히 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능이 대폭 개선된 버전2가 나오면서 유지보수 등도 문제.

버전2가 오라클-썬 합작품이라면, 버전1은 오라클-HP의 합작품이라 제품특성이 다른 데다, 버전1 공급은 중단돼버려 향후 유지보수와 서비스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협력관계 종결…HP 대응도 관심사

오라클-썬 결합으로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된 HP가 향후 어떤 전략을 펼지도 오라클에겐 '복병'이 될 공산도 크다

그간 오라클과 HP는 상호 긴밀히 협력해왔다. 하지만 오라클이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HP와의 본격 경쟁을 선언한 데다, DW시장 경쟁도 불가피해 앞으로 협력 관계는 불투명할 전망이다.

오라클-썬의 상이한 제품 정책도 합병의 부작용으로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썬의 오픈소스DBMS인 마이SQL에 대한 오라클의 입장이다. 관련업계는 오라클이 기존 오라클DB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마이SQL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 지 의문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제품간 중복현상이 발생해 합병이 승인되더라도 최종 라인업을 갖추기까지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BMS업체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마이SQL의 영업 사례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잠잠하다"며 "오라클-썬의 합병이 지연되면서 여기저기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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