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2일 뉴스캐스트의 문을 더 활짝 연 것은 초기 화면 뉴스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부터 기본형에 추가된 매체가 주로 IT, 스포츠, 영자 등 전문지기 때문이다.
당초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도입한 건 편집권을 언론사에 넘겨 뉴스 편집에 관한 시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그런데 10개월을 운영해 본 결과 언론사마다 뉴스가 비슷비슷하고 특히 트래픽을 높이기 위한 '선정 보도'가 많다는 문제가 생겼다.
뉴스캐스트 언론사를 선정하는 제휴평가위원회에서는 "뉴스캐스트를 보면 다 똑같다"는 독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밝히고 있다.
플랫폼 주체인 네이버로서는 고민스러운 일이었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전문 매체에 문호를 대폭 개방하는 것을 택한 셈이다.
이번에 선정된 매체 중 스포탈코리아는 축구 전문 매체이며, 블로터닷넷은 IT 전문 매체이다. 한 군데밖에 없던 외신, 영자지도 로이터 등 네 군데나 추가됐다. 네이버 측이 '전문성'을 중점을 두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축구 전문 매체 스포탈코리아 관계자는 "축구 분야의 전문성에서 '점수'를 받아 들어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보도의 밀도, 깊이에서 더 신경을 쓰고 해외 통신원, 특파원을 활용해 현지에서 전하는 소식을 더 빨리 전해 보도를 특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IT 전문지 블로터닷넷 관계자는 "그간 블로그 기반 미디어로 차별화해왔는데, 이번 선정을 계기로 전통적 언론 뉴스와 다른 형식의 뉴스가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초기 뉴스박스의 문호를 더 열었지만 언론사를 좌우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연다는 것은 바람직한데 (뉴스캐스트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에 따라 미디어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며 "네이버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파워는 예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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