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노키아가 애플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아이폰이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노키아는 22일(현지시간) 아이폰에 사용된 기술들이 자신들의 특허 10개를 위반했다면서 미국 델라웨어 지역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노키아 측은 "애플이 지적 재산권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거부하고 노키아의 혁신에 무임 승차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키아가 이번에 제기한 특허 침해 사례는 무선 데이터, 음성 코딩, 보안, 암호 등 10개 항목이다. 노키아 측은 이번 특허 침해는 2007년 이후 출시된 모든 아이폰에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서 노키아는 아이폰 출하 금지를 요청하지는 않았다. 대신 구체적인 금액을 명시하지는 않은 채 특허 침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노키아 측은 "지난 20년간 연구개발(R&D)에 400억 유로를 투입했다"며 "대부분 GSM, UMTS(3G WCDMA), 무선 LAN 등과 관련된 장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천기술"이라고 말했다.
노키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애플은 언급을 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로열티 규모 2억~4억달러에 이를 듯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지난 3분기에 5억5천9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노키아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노키아가 최근 들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아이폰 등과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뒤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41%였던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분기들어 35%로 떨어졌다.
노키아는 이번 소송을 통해 아이폰 판매를 막기 보다는 정당한 로열티를 받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짐 먼스터는 "노키아 측이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에서 1~2센트의 로열티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아이폰 단말기 한 대당 6~12달러 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 소송에서 노키아 측이 승소할 경우 애플 측은 2억400만~4억800만달러 가량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출하한 이후 총 3천400만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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