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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스팍-솔라리스에 돈 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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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 제품군에 썬보다 더 많은 투자할 것"…MySQL도 지속 투자

끊임없이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일부 썬 제품군에 대해 오라클이 "오히려 더 많이 투자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13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한국오라클은 주요 제품군에 대한 투자계획을 총정리해 국내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닉스(RISC) 프로세서 스팍과 운영체제인 솔라리스, 유닉스 서버 및 x86서버, 오픈 DB인 MySQL 등에는 이제껏 썬이 투자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오라클이 투자해 기술과 제품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4월20일 오라클이 썬을 전격 인수한 이후 사업 융합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영양가가 없다고 판단되는 썬 하드웨어 및 솔라리스 제품에 대해 일부 언론 등에서 끊임없이 '매각설'을 제기한 것이 이같은 해명의 이유다.

실제 기업용 시스템의 경우, 구매 시점에서의 성능이나 안정성 등의 기술측면 못지않게 그 기술과 제품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출시되는지가 중요한 의사결정 포인트다.

기업의 기간계 시스템을 담당하는 만큼 해당 기술이 영속적으로 유지돼야 제품을 구매한 기업 역시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썬 측은 "오라클의 썬 인수 이후 일각에서 확인되지 않은 매각설 등이 제기되는 통에 고객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알리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썬 서버가 인수합병 핵심…투자 늘려 효과 극대화

한국썬이 국내 기업 고객들에게 배포한 '오라클과 썬의 향후 비즈니스 개요 및 FAQ' 자료에 따르면 가장 먼저 썬의 하드웨어에 대한 오라클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장담하고 있다.

썬 인수를 통해 오라클이 실현하고자 하는 주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썬 하드웨어와 오라클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한 영향력 강화인데, 썬 하드웨어를 포기하면 인수 자체가 무위로 돌아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오라클은 차세대 썬 시스템을 제작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역량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한 사업적 기회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썬은 오라클이 유닉스 프로세서인 스팍에 대해 그동안 썬이 투자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못박았다.

오라클은 스팍 프로세서와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결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과 확장성이 뛰어난 핵심 시스템 분야의 리더십을 지켜나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썬이 지난 2005년부터 강화하기 시작했던 인텔 및 AMD 프로세서 기반의 x86 서버에 대한 투자도 지속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썬 측은 "x86 서버는 매우 넓은 분야에서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오라클과 썬의 통합된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서버 전체 영역에서도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를 위해 오라클은 x86을 기반으로 하는 서버와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계속 제작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솔라리스와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비롯해 두 회사의 모든 소프트웨어가 x86 시장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지원되는 상황이기에 x86서버는 썬과 오라클의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에서 당연히 핵심적 요소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아울러 오라클은 통합과 성능, 관리성, 보안성에 초점을 맞춰 썬 스토리지의 핵심 영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라리스-MySQL 통해 오라클 경쟁력 확보

썬의 '영혼'이라고까지 여겨지는 유닉스 운영체제 솔라리스에 대해서도 오라클은 적극적인 투자확대를 다짐하고 있다.

한국썬은 "오라클이 솔라리스 개발에 현재의 썬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이 회사는 "오라클은 솔라리스 운영체제가 산업 전체적으로도 뛰어난 성능, 확장성, 신뢰성, 보안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러한 특성은 고객의 핵심 요구 사항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솔라리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그 핵심 기술을 최대한 신속히 새로운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솔라리스에는 HP-UX나 AIX 등 다른 유닉스 운영체제보다 월등히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공급되고 있어 오라클이 솔라리스의 이같은 유리한 입지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솔라리스 역량을 강화해 나가지만 오라클이 썬 인수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던 리눅스 분야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오라클은 리눅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개선하고 리눅스 커뮤니티에 공헌하면서 기술적 리더십을 제공하는 한편 고객과 파트너사에는 세계적 수준의 리눅스 지원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라는 것.

이를 통해 오라클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유닉스 운영체제와 뛰어난 리눅스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게 돼 가장 강력한 운영체계 리더십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썬과 오라클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반 데이터베이스 제품인 MySQL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유럽연합 등이 썬과 오라클의 합병을 'DB시장의 독점' 등을 이유로 반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오라클은 MySQL을 매각하는 당연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섣부르게 예단한 일부 시각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오라클은 MySQL 개발에 현재의 썬보다 많은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분명히 밝히면서 인수 완료 후에도 오픈 소스 MySQL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개발하고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라클은 오픈 소스 데이터베이스인 버클리DB가 이미 포함된 오라클의 기존 DB 제품군에 MySQL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오라클 DB와 MySQL 제품 통합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한국썬 측은 "썬 인수 이후 오라클의 행보에 대해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동안 썬이 쏟아부었던 막대한 자금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오라클이 썬 제품에 투자하리라는 것"이라며 "어느 때 보다 강력한 제품 라인업과 투자계획을 갖췄기 때문에 지금이야 말로 썬 제품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 때"라고 자신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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