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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애물단지 와이브로 '효자'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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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나 지하철 안에서도 손에 넷북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 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이제 쉽게 볼 수 있게 됐죠.

이렇게 움직이면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휴대무선인터넷 '와이브로' 기술이 요즘은 이동통신업체들의 든든한 둘째아들 노릇을 하고 있답니다.

돈은 잔뜩 들였는데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해 눈칫밥을 먹던 와이브로가 요즘 뒷심을 발휘하면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거든요.

탄력받은 와이브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이통사들도 꽤나 적극적입니다.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공유기도 잇따라 내놓고, 한시적으로 시행하던 저가 프로모션 서비스 요금제 가입 기간도 계속 늘리는 등 어느 때보다 와이브로 활성화에 눈을 빛내고 있죠.

사실 와이브로는 KT와 SK텔레콤에겐 갑자기 문앞에 누군가 데려다 놓은 업동이 같은 존재였습니다. 사업자가 시장 논리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맞춰 개발, 보급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시켜서 어쩔수 없이 돈들여 키우는 모양새였죠.

그러니 본의아니게 떠맡은 둘째아들에게 정이 갈 리가 있나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7천억~8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어도 가입자는 기대만큼 늘어나질 않았고 주머니 사정도 영 괴롭게 됐죠.

이런 업체들에게 정부나 국회는 와이브로에 소극적인 투자를 하고 제대로 된 활성화 전략을 내놓지 않는다며 수차례 '혼'을 내기도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밉상이던 둘째아들 와이브로가 요즘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넷북이 활성화 되면서 효도를 하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옴니아2 등 스마트폰이 지난 해 100만대 가까이 팔려나가면서 바야흐로 본격적인 무선데이터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 단초지요.

통신사업자연합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의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스마트폰 본격 보급 이전인 지난 2008년보다 수십배 이상 늘어난 상황입니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비싼 3G 망을 이용해 무선데이터를 이용하기 보다는 열심히 와이파이 신호를 찾거나 3G보다 저렴한 와이브로에 가입해 공유기를 통해 스마트폰 등의 다양한 단말기를 한꺼번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뿐만 아니라 통신사 역시 와이브로를 통해 투자 압박에서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사실 무선데이터 이용은 '새로운 수익원'이라고 마냥 좋아하기에는 그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현재 이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3G 네트워크 대역폭마저 위협할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날 수록 이통사들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3G망을 확대 투자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돼 버린겁니다.

이 망투자 비용이라는 것은 가히 천문학적이어서 이제 막 발생하기 시작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로 인한 '새 수익원' 정도로는 감히 충당할 엄두도 낼 수 없는 수준이죠.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요금 폭탄' 운운하면서 무선데이터 이용요금 인하에 압력까지 넣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별 효과도 없이 '시켜서' 깔아둔 와이브로가 대체재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이통사들은 작고 귀여운데다 배터리도 오래가는 공유기를 만들어 거의 무료로 뿌리다시피 소비자 손에 쥐어주면서 3G망에 몰리는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와이브로 공유기도 저렴한 보급형 모델이나 소형 모델 등으로 더욱 다양하게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와이브로가 새로운 효자로 얼마나 활약할 지 주목되는 순간입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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