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컴퓨터 '매킨토시(이하 맥)'가 아이폰 인기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IDC 등 업계에 따르면 2009년 4분기 애플 맥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0% 늘어난 1만1천740여대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3대 PC 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한국HP의 성장율보다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PC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27% 증가해 애플의 성장세에 못미쳤으며, LG전자는 약 6% 증가에 그쳤고, 한국HP는 약 12% 가량 성장했다. 세 업체의 PC 판매량은 지난해 동안 분기별로 상승과 하락을 오간 반면 애플 맥 판매량은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맥 판매량 상승에는 '아이폰'의 인기가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내내 아이폰은 수차례 국내 출시 지연을 반복하면서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 높아져갔다.
자연스럽게 애플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으며 이는 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및 소비자들의 견해다.
애플 국내 총판 관계자는 "아이폰과 맥을 함께 사용하면 편리한 점이 많다"며 "이 때문에 맥 구매에 관심을 갖는 아이폰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들면 애플이 제공하는 '모바일미'라는 솔루션을 통해 아이폰과 맥간 동기화 등이 가능하다.
일반 소비자들 뿐 아니라 개발자들 수요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면 맥이 필요하게 때문에, 맥 구매를 고려하는 개발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애플 총판 관계자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관련 도서들도 쏟아지며, 독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맥에 대한 개발자들의 수요도 높아졌다"고 평했다.
하지만 아직은 개발자들보다 대학생 등 일반인들이 맥 구매자들 중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보통 고사양 모델을 선호하는 데, 고사양 제품 판매량은 다른 모델에 비해 크게 늘지는 않았다.
실제로 일반 소비자들은 맥에 대해 "이유 없이 좋아보인다"라든가 "맥을 쓰는 사람은 웬지 혁신적인 것 같다"는 등 막연한 동경을 보이고 있다.
애플 총판 관계자는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맥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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