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내려받는데 단 몇분이면 되고, 실시간 동영상 감상에도 문제없다던 우리집 초고속 인터넷. 하지만 실제 사용하다보면 생각보다 느린 속도에 뚝뚝 끊기기까지 해 짜증이 날 때가 적지않다.
각 가정에서 이용하는 초고속인터넷의 품질이 소비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속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국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사업자 망에서 측정되는 100Mbps의 속도가 일반 이용자들의 가정에서는 이의 30% 수준 속도로 서비스되고 있었다.
방통위 이용자보호국 이재범 과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의 주요 도시는 물론 읍면동까지 모두 조사했으며, 특히 사업자들이 직접 관리하는 자사망 외에 일반 가정까지 종단간 모든 라인을 조사했다"면서 "이 결과 사용자들의 체감 속도는 자사망 속도의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통 초고속인터넷을 100Mbps로 봤을 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속도는 30Mbps 이하라는 것이다.
이같은 체감속도 저하는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망의 속도와 별개로 인터넷 이용시 주로 접속하는 포털의 회선 속도에서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방통위 이재범 과장은 "예를 들어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인터넷 속도가 100Mbps라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실제 어떤 포털을 접속해 데이터 다운로드 등을 이용할 때는 그 포털에서 사용하고 있는 회선 속도를 따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때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서비스 사업자의 탓이라 볼 수 없고, 그렇다고 포털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어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포털 사업자가 이같은 소비자 불만을 안다면, 자사 이용자 인입을 높이기 위해 회선 대역폭을 늘리기 위한 투자 등은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 문제는 포털의 서버들이 들어가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의 회선 구성에 대한 효율성 확보가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초고속인터넷 품질평가에는 KT와 LG텔레콤, SK브로드밴드, 씨앤엠, CJ헬로비전이 평가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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