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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기밀이야” ‘철통보안’ 애플개발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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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기밀 유출 엄금” 간판 내걸려

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개막되는 애플의 WWDC 2010(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는 약 5천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루면서도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

행사 참여자는 1천595달러(한화 약 19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표는 매진됐다. 특히 이 돈에는 다른 행사와 달리 여행이나 숙박 및 음식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단지 애플이 새로 내놓을 아이폰이나 그 외에 스티브 잡스가 공개할 지도 모르는 또 다른 제품에 대해 들을 기회만 주어진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애플의 경고판이다.

행사장인 모스콘 웨스트에는 전날 ‘중요한 알림’이라는 간판이 내걸렸다. 이 간판에서 애플은 “10시에 시작되는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연설 외에 행사 기간 동안 애플로부터 제공된 모든 정보는 기밀이기 때문에 행사장 밖으로 유출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포함해.

애플이 이처럼 정보 보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의 IT 분야 전문 블로거 사이트인 기즈모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기즈모도는 얼마전 스티브 잡스가 이날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4G'에 대한 세부 정보를 미리 공개해 눈길을 끈 사이트다. 애플의 한 직원이 실리콘밸리 술집에서 흘린 '아이폰 4G'로 추정되는 단말기를 입수해 사진과 스펙을 공개함으로써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이폰에 관한 뉴스와 리뷰를 주로 전하는 아이폰세이버닷컴에 따르면, 기즈모도 측은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연설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으나 (이 악연으로) 애플 쪽으로부터 방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즈모도 편집장은 이와 관련해 한 글에서 “스티브잡스가 키노트 연설을 할 때 비디오나 오디오, 고화질 사진 혹은 문자 메시지를 기즈모도에 보내줄 사람이 정말 필요하다”고 썼다.

물론 애플의 경고는 기즈모도가 애타게 기다리는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가 아니라 행사 중 워크숍 때 오갈 깊고 세밀한 정보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실제로 이 경고를 어기고 유출하려 한다면 이를 막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노스리지(美 캘리포니아주)=아이뉴스24 이균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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