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 1위 노키아가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2분기 휴대폰 판매량과 이익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판매액이 67억 유로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 이익률도 9% 이하일 가능성이 높다.
노키아는 지난 4월 22일에도 분기 영업이익률을 9%~12%로, 연간 영업이익률을 11%~13%로 낮춘바 있다. 당초 예상치는 12%~14%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9%나 그 이하가 될 수도 있다고 다시 낮춘 것.
16일 핀란드 헬시키 시장에서 9%가 빠져, 7.22 유로였다. 지난 2009년 3월9일 이후 최저치. 올 들어 31% 안팎이 빠졌다.
시가 총액도 급락했다. 한 때 세계 기술 대장주였으나 아이폰으로 승승 장구하는 애플(2400억 달러)에는 물론이고 블렉베리로 알려진 RIM(344억 달러)에도 뒤졌다. 이날 노키아 시가 총액은 약 333억 달러였다.
이처럼 노키아가 추락하는 것은 스마트폰에서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주지하듯 아이폰 시리즈를 연달아 히트시킨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등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채택한 여타 제조 회사들도 진영을 정비하고 대반격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시장 1위 노키아의 경우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스마트폰 시장 전략과 실행 능력에서 의구심을 사고 있을 정도다.
‘N8'(사진)이라는 새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을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지만 너무 늦고 제품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관련 스톡홀름에 있는 한 애널리스트는 “노키아가 시장이 가는 방향을 이해하는 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OS 시장도 급변하고 있는 추세다. 노키아의 심비안은 점유율이 1년 전 48.8%에서 44.3%로 급락했다. 반면 아이폰은 10.5%에서 15.4%로 높아졌고, 안드로이드도 1.6%에서 9.6%로 급상승하고 있다. 고가 휴대폰 시장을 아이폰, 블렉베리, 안드로이드폰에 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저가 휴대폰 시장 또한 만만치가 않다. 중국 등 다른 제조사들로부터의 추격이 걸치기 때문이다. 노키아 CFO 이하무틸라는 “저가 시장의 경쟁 역시 매우 터프하다”며 “3분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노키아는 저가 시장과 고가 시장에서 샌드위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제국 '노키아'에 드리운 먹구름이 자못 심상치가 않다.
/노스리지(美 캘리포니아주)=아이뉴스24 이균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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