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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동전화쓰면 유선 공짜"…파격적 결합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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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인가 남아…경쟁사들 "지배력 전이" 강력 비판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자사 이동전화를 쓰면 회선 수에 따라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를 무료로 제공하는 새로운 '가족형 결합상품'을 출시하기로 해 주목된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퉁'시리즈와 LG유플러스의 '온국민은요'에 대항하는 무선 중심의 새로운 결합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동전화 2회선을 쓸 경우 집 전화가 공짜이고, 3회선일 경우 초고속인터넷이 무료, 4회선일 경우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이 무료, 5회선일 경우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

집전화는 월 200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것이고, IPTV는 기본료(1만원)가 무료다.

이는 그 동안 가족들이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쓸 경우 기본료의 10~50%를 할인받거나 가족간 무료통화 혜택을 받는 것보다 혜택이 훨씬 크다.

하지만 어제(1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인가신청을 낸 만큼, 구체적인 상품 내용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가입 위해선 가족관계 확인 받아야

이번에 출시되는 '가족형 결합상품'에 가입하려면 SK텔레콤 대리점 및 지점을 방문해 가족관계확인 서류를 통해 가족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가족의 범위는 본인 및 배우자, 직계존비속 및 형제, 자매다.

단, SK브로드밴드 유선상품을 신규 가입 할 때와 기존 SK브로드밴드 고객의 경우 약정기간 만료 시 가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유료 이동전화에 무료 집전화, 무료 초고속인터넷, 무료 IPTV가 가능해진 것은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유선 서비스를 재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로부터 유선상품을 도매로 받아 소매로 팔 수 있게 돼 자사의 구매에 맞는 결합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현재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만 재판매하지만, 이번 상품 출시를 계기로 IPTV까지 재판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재판매를 시작한 4월이후 2개월 만에 6만1천118명의 가입자를 확보, 전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0.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동안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5만2천843명이 줄어 점유율도 23.3%에서 22.9%로 줄어들었다.

◆경쟁사들 "지배력 전이"…방통위 "신중하게 심사"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경쟁사의 가족당통합요금제보다) 훨씬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출시된 게 바로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쓰면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를 무료로 주는 '가족형 결합상품'이다.

이 상품은 구성이 단순하고 요금 인하 폭도 크다는 점에서 가계통신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경쟁회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재판매를 통한 무료 유선전화 서비스는 자회사와 모회사간 공정경쟁 이슈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전화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무선시장의 지배력을 유무선 결합시장에 전이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SK텔레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정당한 망이용대가를 지불하니 부당지원 이슈는 없고, 현금마케팅이 주도하는 유선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니 SK브로드밴드의 일방적 희생도 아니다"라면서 "마케팅비를 줄이자는 방통위 정책과 궤를 같이하며, 전체 스킴은 결합상품 30% 할인율내에서 적용했다"고 반박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상품을 인가할 때 이용자 차별이 없는지, 지배력 전이는 없는 지, 원가에 합당한 요금제 인지 등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KT가 자회사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출시한 '쿡TV스카이라이프'이후 SK텔레콤의 '가족형 결합상품'도 통신 시장에 일대 논쟁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별적 플랫폼과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B2B,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기반의 신규상품개발 혁신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며, 더불어 MNO산하 서비스개발본부에 전문가들과의 혁신 상생 조직인 'Open Innovation Center(개방형 혁신 센터)'를 개설키로 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연간 500억 원을 OIC에 투자해 국내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얘기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개방, 확산, 상생의 대전제 아래 스마트폰 고객 증가 등 환경 변화를 고려해 선도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유무선 서비스 혁신을 통해 사업자간 본원적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키고 고객에게는 더욱 더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는 1위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강은성기자 chaos@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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