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에서 빌 게이츠가 떠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누를 게 확실시되고 있다.
마침내 세계 IT 시장의 왕좌가 옮겨지는 국면에 있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애플은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 157억 달러에 순이익 32억5천만 달러.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1%와 78%가 껑충 뛴 수치다. 주당이익도 2.1달러에서 3.51 달러로 크게 올랐다.
이같은 애플의 2분기(애플 회계년도로는 3분기) 실적은 특히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어서 더 주목을 끌고 있다.
2분기 애플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쌍두마차'였다.
4월에 첫 선을 보인 아이패드는 평균 판매 가격 640 달러에 330만대가 판매됐다. 아이폰은 지난 6월24일 새로 출시된 아이폰4 170만대를 포함해 평균 595 달러에 840만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61% 많은 것.
애플 실적은 무엇보다 22일로 예정된 MS 실적과 비교된다.
당초 미국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성장세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4월~6월까지의 2분기 매출에서는 여전히 MS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2분기 매출 예상치는 146억2천만 달러에서 151억5천만 달러로 약간의 편차가 있었다. 최근 들어 애플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초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MS에 대한 예상치는 152억6천만 달러로 공감대를 이뤘다.
따라서 애플의 매출 예상치를 가장 높게 내다 본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기준으로 한다해도 여전히 MS의 매출이 더 많게 전망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애플이 발표한 매출은 157억 달러였다. 모든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보다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이상 많은 실적을 낸 것.
결국 22일 MS 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초과하지 않는 이상 애플과 MS의 분기 매출은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역전될 상황에 놓였다.
한편 시가 총액 측면에서는 이미 지난 3월 애플이 MS를 추월한 상태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래성장성에 대해 MS보다 애플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애플은 PC 중심의 IT 시대를 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모바일 중심 IT 시대로 바꾸어나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애플 앱 스토어를 기반으로 IT 사용자 환경과 사용 습관까지 바꾸어 내며 IT 시장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떠난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의 힘이 더 커보이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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