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016' 번호를 쓰는 KT 2세대(G) 이동전화 가입자도 3년 뒤 '010' 번호로 바꾸겠다고 약속하면 '016' 번호 그대로 아이폰4를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SK텔레콤의 '갤럭시S'나 LG U+의 '옵티머스Q'를 쓰려면 번호를 010으로 바꿔야만 한다.
또한 KT가 내년 6월이후 2G망을 철거해 3G로 이동하더라도 최소 3년 동안은 '01X(011,016,017,019,010)' 번호표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런 일이 가능해지는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010 번호통합정책에 대해 강제통합이 아닌 번호통합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01X를 쓰는 소비자들의 입장을 감안한 절충안을 마련키로 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통사 내에서 01X, 3G 허용...3년 뒤 010 변경 약속해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은 지난 20일 송도균 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방통위원간 티타임을 열고 ▲010 번호로 바꾸기를 약속한 가입자에 한 해 현재 사용중인 이동통신 회사 내에서 '01X 번호로 3년간 3G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각 사의 2G 망 철거 시점에서 '3년동안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허용하되 연장 가능한 안에 대체적으로 합의했다.
최종 결정은 이달 중 열릴 예정인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되나, 이같은 안에 상임위원들의 생각이 모아진 만큼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010으로 전환한 사람이 4천만 명으로 80%를 넘는 상황에서 010 번호통합정책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회에서 01X 번호의 3G 가입허용법이 발의된 상황에서 01X 번호사용자들의 요구를 완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01X로 3G를 그냥 쓸 수 있게 하면 010 번호통합 정책을 포기하는 셈이니 3년 뒤 010번호로 바꾸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에 한 해 한시 사용을 허용하자는 것"이라면서 "택배기사 등 01X 번호로 영업하는 사람들을 위해 번호표시 서비스도 2G 망 철거이후 3년간 허용하며, 번호표시서비스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01X 번호표시서비스'란 현재의 번호안내 서비스와 달리, '010' 번호를 갖고 있지만 걸고 받을 때 모두 '01X'로 표시되는 것이다.
방통위안에서는 3년동안 허용하고, 이후에도 연장이 가능토록 해서 생계형으로 01X를 쓰는 사람을 배려했다.
◆방통위 절충안 제시...일부 소비자들 반발 여전
지난 20일 논의된 방통위안은 010 번호통합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지금 쓰는 01X 번호 그대로 갤럭시S나 아이폰4로 3G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국민들의 욕구를 감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01X의 3G 한시 허용을 주장하는 KT와 01X 번호표시서비스 허용을 주장하는 SK텔레콤의 입장을 나름 조율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안은 기본적으로 010 번호통합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지킨 만큼 '정책 폐기'와 '이통사를 넘나드는 01X 번호 3G 영구허용'을 원하는 시민단체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 서민기 대표는 "잘못된 정책으로 80%의 이동전화 가입자가 원하지도 않는 010번호로 바꿨다면 지금이라도 원하는 사람들에게 '01X' 번호를 돌려주는 게 맞다"면서 "현재 쓰는 이통사 내부에서만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은 선택권 제한이고 번호표시서비스 허용 역시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강은성 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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