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업체 쓰리파(3Par)를 인수하기 위한 '18일간의 전쟁'에서 HP가 델을 누르고 최종적으로 승리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델은 더 이상 쓰리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델이 고배를 든 인수가격은 이날 HP가 제시한 주당 33달러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델은 주당 32달러까지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쓰리파는 HP가 제시한 주당 33달러 총 23억 달러를 수락했다. 쓰리파측은 "델 제안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을 이끌었던 델의 데이브 존슨 수석부사장은 "이번 인수전에 신중하게 접근해왔다"며 "이제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델은 쓰리파로부터 7천200만 달러의 계약 파기 수수료를 받는다. 델은 지난 27일 이와 관련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HP의 인수가격은 델이 지난 8월 16일 첫 인수제안을 하기 전의 쓰리파 시가 총액의 3배이며 이 회사 매출의 10배 정도이다.
쓰리파 인수를 둘러싼 두 회사의 가격전쟁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쓰리파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지를 보여준다.
쓰리파를 인수할 경우 PC나 노트북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분야 강자인 EMC, IBM 및 시스코시스템즈와 경쟁하기에 유리해진다.
쓰리파는 기업 사내 정보를 저장하는 데 더 쉽게 할 수 있는 스토리지 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쓰리파는 지난 1999년 HP와 썬의 출신들이 설립했으며, 직원수는 670여명이다.
한편 HP와 델은 PC와 노트북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수 합병 전략을 펴오고 있다.
HP의 경우 올들어 27억 달러에 쓰리콤을 인수했다. 델은 2007년 14억 달러에 이퀄로직을 인수했으며, 지난 달에는 오카라니나 네트웍스와 스케일런트 시스템을 인수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델과 HP의 쓰리파 인수전 일지
*9월 2일: 델, 쓰리파 인수전 포기.
*9월 2일: HP, 주당 33 달러 총 23익 달러 제안.
*9월 2일: 델, 주당 32 달러 제안.
*8월 27일: 델, 3일간 주당 30 달러 제시 여부 우선권 확보.
*8월 27일: HP, 주당 30 달러 총 20억 달러 제시.
*8월 27일: 델, 주당 27 달러 총 18억 달러 제시.
*8월 26일: HP, 주당 27달러 총 18억 달러 제시.
*8월 26일: 델, 주당 24.30달러 총 16억 달러 제시.
*8월 23일: HP, 주당 24달러 총 16억 달러 제시.
*8월 16일: 델, 주당 18달러 총 11억5천만 달러 제시.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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