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9센트 짜리 TV 프로 온라인 대여 서비스를 내놓자 방송 콘텐츠 가격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어 주목된다.
아마존은 자사 웹 사이트를 통해 그동안 2.99달러에 제공해오던 TV 쇼 다운로드 가격을 99센트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가 99센트 짜리 대여 서비스를 발표한 직후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아마존의 가격 인하는 ABC, 폭스, BBC 등이 만든 260개 이상의 방송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은 애플이 대여 서비스를 하기로 한 것과 주로 겹친다.
아마존은 이 과정에서 방송사들과 가격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하분을 아마존이 고스란히 떠안는 셈이다.
애플의 공세에 아마존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붙은 형국이다.
그러나 아마존이 할인된 금액 만큼 손해을 감수한다하더라도 방송사 입장에서 볼 때 그다지 유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애플 TV가 전반적으로 방송 콘텐츠 시장의 가격을 상당히 인하하시키는 쪽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우려 때문에 다수 방송사들은 애플의 99센트 렌탈 서비스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특히 음악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애플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GE가 갖고 있는 NBC와 타임워너의 CBS 등은 애플의 99센트 대여 서비스 제안을 거부했고 당분간 크게 변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앞서, 스티브 잡스는 1일 안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드러냈다. 기존 299달러이던 애플 TV 셋톱박스의 신제품을 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고, 이를 통해 각 가정에서 폭스, ABC, BBC 등의 방송 프로를 99센트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것.
또 개봉 영화의 경우 4.99달러에 볼 수있게 해줄 계획이다.
아이팟과 아이튠스를 기반으로 음악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아이팟 터치-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모바일기기와 함께 각 가정에 설치된 스마트TV와 애플 TV를 연결해 비디오 시장도 석권하겠다는 의지다.
비디오 시장에 또 한 바탕 큰 회오리 바람이 불게 된 것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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