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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결제까지"…NFC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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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이어 SKT도 삼성 NFC폰 준비…두께-부품가격이 변수

휴대폰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칩을 탑재, 갖다대기만 해도 다양한 결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삼성전자의 NFC폰을 SK텔레콤도 출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그동안 NFC 관련 단말기 출시를 준비해 왔으며 이는 삼성전자가 개발해 이날 KT와 함께 출시한 제품과 같은 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페이먼트(지능형 결제)' 서비스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준비해왔다"면서 "이르면 내달 중 삼성전자의 NFC 단말기를 SK텔레콤의 스마트페이먼트 서비스 단말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13일 삼성전자의 NFC폰을 공식 출시키로 한데 이어 SK텔레콤까지 NFC폰을 상용화하기로 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NFC 서비스 시장이 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NFC, 모바일 결제 '새 장'열 총아로 기대

NFC는 일종의 '모바일 RFID'라고도 볼 수 있다. 이 기술을 탑재한 단말기가 늘어나게 되면 휴대폰 하나로 각종 결제는 물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쿠폰이나 멤버십 서비스를 휴대폰에서 직접 조회할 수도 있고 다양한 단말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쉽고 간단하게 이동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삼성전자와 KT, SK텔레콤이 NFC 단말기 활성화에 소매를 걷어올린 이유는 NFC가 향후 모바일 단말기의 '기본 스펙'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노키아는 2011년부터 전체 스마트폰 라인업에 NFC 칩셋을 기본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아이폰5에도 NFC 장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비전게인도 NFC 단말기 판매량은 내년에 전체 단말의 9%인 1억2천800만대, 오는 2013년에는 29%인 4억6천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KT 양현미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NFC가 대중화되면 국내 단말기 역시 이에 호환되는 기술을 적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특히 '로밍 결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밍결제 서비스가 활발해지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적지않은 데이터통신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새로운 수입원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자회사 '하나SK카드'와 연계한 '스마트페이먼트'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지난 7월에는 일본의 KDDI 및 소프트뱅크와 제휴해 '로밍결제'까지 길을 닦아놨다.

SK텔레콤 홍성철 서비스 부문장은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구축 완료되면, 한∙일 양국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휴대폰에 내려받는 간단한 절차만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면서 "한∙일 이동통신사들의 모바일 페이먼트 협약은 향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라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KT는 13일 상용제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면서 열악했던 NFC 인프라 확산에 전력질주하는 모습이다.

전국망을 갖춘 편의점 GS25를 비롯해 SPC계열 프랜차이즈점(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디지털 도어락 업체 등 다양한 산업별 협력업체를 확보하고 있다.

◆디자인 제약 걸림돌-고가의 가격도 '허들'

그러나 NFC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인 눈초리가 혼재돼 있다. 특히 NFC를 탑재한 단말기는 0.2mm 정도 두꺼워지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상용화를 꺼리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두께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 디자인 경쟁에 민감한 시점에서 NFC 부품 탑재로 제품이 더 두꺼워진다는 것은 제조사에게 상당히 넘기 힘든 허들(장애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첫 상용 제품을 출시한 KT의 양현미 전무도 "이번 제품 출시를 위해 적지않은 '산고'를 겪었다"면서 고충을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라는 무게감 있는 업체가 단말기 출시에 나섰지만, 다른 단말기 업체들은 냉담한 상황.

삼성전자 외에 라인업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적어도 국내에서 NFC의 개화는 다소 요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도 고가인 NFC 부품 가격도 시선을 냉랭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NFC 칩셋과 단말이 읽어들일 수 있는 태그 가격이 500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흥선 상무는 "아직은 시장초기이기 때문에 부품 가격이 다소 있는(비싼) 편이지만, (단말기가)대중화될 수록 규모의 경제로 더욱 저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김승철 상무 역시 "통신 USIM칩도 처음에는 6천원, 7천원 씩의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5원 정도로 떨어졌다"면서 "NFC의 대중화가 가시화되고 있는만큼 칩셋은 물론 태그 가격도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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