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전력을 50% 이상 줄일 수 있는 휴대폰용 모바일 D램인 'LPDDR2(Low-Power Double Data Rate 2)' 시장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LPDDR2 양산을 이미 시작하고 제조사 등 관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는 이르면 올 연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0나노급 2기가비트 LPDDR2를 올해 상반기 양산하기 시작했고 상용화를 했다"며 "삼성 제품에 사용할 뿐 아니라 다른 업체에도 공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객사에서 LPDDR2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LPDDR2는 기존 모바일 DDR D램에 비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이다. 스마트을 비롯한 휴대용 기기의 배터리 수명,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전세계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두 업체가 LPDDR2 양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이를 탑재한 제품의 보급률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이닉스가 지난 1월 44나노 2기가비트(Gb) LPDDR2 개발을 발표하면서 한 발 앞서가는 분위기였지만 삼성전자 측의 말대로라면 오히려 빠른 행보를 보인 쪽은 삼성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개발을 마친 뒤 올해 상반기에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시장에서 수요가 없었다"며 "양산 준비는 이미 완료했기 때문에 고객사의 요구만 있다면 바로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LPDDR2가 시장의 대세라고 하긴 어렵다"며 "지금이 LPDDR2로 전환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LPDDR2는 기존 모바일 D램에 비해 소비 전력을 60% 이상 줄일 수 있고 처리 속도를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하이닉스 역시 40나노급 2Gb LPDDR2 개발을 발표하면서 기존 LPDDR에 비해 전력소비가 50%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모바일 D램 시장이 오는 2013년까지 연평균 약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에서 모바일 D램을 탑재하는 비율은 오는 2012년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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