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은 태블릿으로 가는 징검다리였을 뿐 지속될 시장이라 생각치 않는다. 지난 2~3년간 저가품 수요에 힘입었지만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튜더 브라운 ARM 사장이 16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ARM 테크 심포지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넷북 시장에 대한 비관적 견해를 밝혔다. 넷북은 실험적인 제품으로 지난 2~3년간 인기를 누려왔지만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과 태블릿의 대두 등으로 하향산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ARM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강자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대부분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이 ARM 설계에 기반한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다. ARM 기반 넷북 프로세서도 있지만 이를 장착한 넷북은 인텔의 '아톰' 장착 넷북에 비해 크게 미미한 수준이다.
ARM은 1년전 "대부분의 노트북은 고성능 칩이 필요없다"며 자사 칩이 인텔 아톰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고 가격이 저렴해 넷북에 더 적합하다고 내세우기도 했다. 실제로 ARM 프로세서를 장착한 리눅스나 안드로이드 기반 넷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태블릿과 고성능 PC 사이에서 입지가 애매한 넷북이 하향 곡선을 그리자 넷북 시장을 더 이상 크게 신경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ARM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브라운 사장은 "ARM은 태블릿부터 서버, 자동차, 가정용 전자제품까지 모든 기기 시장을 타깃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넷북에 대해서는 "고객이 원한다면 제품은 공급하겠지만 더 이상 재미있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이 시장에 크게 역량을 쏟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0년동안 ARM 프로세서가 탑재된 기기는 200억개였지만 향후 10년간은 1000억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바일 시장 뿐 아니라 자동차, 캠코더, 스마트 TV, 서버 등 모든 기기에 칩을 탑재해 지능화 시킴으로써 시장을 넓힌다는 게 이 회사의 장기적 목표다. 이는 인텔의 장기 목표와도 같다. 이에 대해 브라운 사장은 "우리가 인텔에 비해 더 에너지 효율적이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사장은 모든 모바일 기기 및 가전 프로세서 시장에서 9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ARM 듀얼코어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들이 나오고, 2년후면 모바일 프로세서 차기 제품인 'A15'기반 멀티코어 스마트폰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브라운 사장은 "멀티코어 스마트폰은 가상화가 가능해 2개의 운용체계 탑재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ARM을 인수한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ARM은 여러 업체들에게 라이선스를 줌으로써 독자적 기술을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데 왜 애플이 ARM을 인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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