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벌어진 구글 해킹 사건이 중국 정부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는 미국 국무부 문건이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기밀 외교 전문(cables) 25만1천287건 가운데 올 1월 세상에 공개된 구글 해킹 사건 관련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글은 중국 인권 운동가들이 쓰는 자사 e-메일이 해킹을 당했다며 중국의 인터넷 검열 방침이 바뀌지 않으면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 정부와 대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도한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중국 관계자가 '중국 공산당 정치국이 구글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해킹을 지휘했다'고 미국 대사관에 말한 것으로 이 전문(cable)은 기록하고 있다.
또 이 전문과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구글 해킹은 중국 정부 첩보원과 민간 보안전문가 그리고 중국 정부에 의해 모집된 인터넷 범죄자들에 의해 수행된 '컴퓨터 사보타지'의 일환이었다.
이들은 또 2002년 이후 미국 정부와 미국의 동맹국, 달라이 라마, 미국 기업의 컴퓨터에도 침투했다고 이 전문은 전하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지인 테크크런치는 이런 보도에 대해 "구글 해킹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던 지난 1월 당시에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그렇게 큰 목소리로 구글을 지원했던 이유를 짐작케 한다"고 해석했다.
사건 당시 미국 정부는 그 해킹 사건이 중국 정부의 사주로 빚어진 일이라는 것을 보고 받고 구글을 측면 지원했다는 뜻이 된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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