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3일 "특히 심사위원장 문제는 내부 상임위원 중에서 선정하느냐 외부에서 하느냐 정말 어려웠다"면서 "꼭 모시고 싶었던 분이 허락해 줘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병기 전 위원은) 국제전기전자협회 산하 통신학회장도 하고, 2년동안 방송통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방통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여줬고, 초기 2년의 기틀을 잡는 데도 너무 많은 수고를 해 줘 이번 심사에서도 그와 같은 열정과 양식을 갖고 임무를 수행해 줄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전 위원이 종편 심사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 동안 방송사업자 승인심사때 방송통신위원이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데다 이 전 위원 역시 지난 2월 후학 양성을 이유로 방통위원을 전격 사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시중 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방통위원들이 종편 심사위원장을 고사해 왔고, 이 전 위원이 민주당 추천 상임위원인 데다 대표적인 통신 전문가로 방송 산업의 합리화를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연말 빅 이벤트로 꼽히는 종편 심사위원장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이병기 전 위원은 방통위원 재직 당시 '와이브로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통신 전문가로 꼽혔지만, 지난 해 말부터는 '방송산업 발전 로드맵'을 구상할 만큼 방송 분야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3월 3일 방통위원 이임식에서 "진흥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사무총장직이 필요하다"면서 "진흥정책은 사무총장과 위원장이 결정할 수 있도록 조직 및 업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민주당 주류의 생각과는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병기 전 위원이 종편심사위원장이 됨으로써 정치적 고려보다는 '절대평가'라는 기준에 맞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전 위원에게 뜨거운 감자인 종편심사위원장을 맡긴 것은 향후 불공정 심사 논란이 불거졌을 때 야당의 반발을 무력화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평가도 나와 이 전 위원의 심사위원장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종편 및 보도채널 심사위원회는 채점에는 참여하지 않는 위원장 1명과 방송전문가, 경제·경영전문가, 법률전문가, 회계전문가, 기술전문가, 시민대표 등 13명이 활동하게 된다. 심사 장소는 한국방송광고공사 남한강연수원으로 정해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