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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모바일, 대한민국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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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뺨치는 속보…"스타들과도 이젠 친구"

올 한 해는 유명인의 자살이나 로맨스, 권력구도 재편, 정재계 비리, 열광적인 야구 붐이나 광저우아시안게임 선전 등 뜨거운 이슈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보다 더 도드라지는 것이 있다. 바로 '모바일'이다. 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올 한 해 내내 모바일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스마트폰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변화시키면서 '메가폰급 위력'을 과시했다.

정치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민심을 들었고 연예인들은 스타가 아닌 개인으로서 팬을 만났다. 인터넷 뱅킹도 이제 모바일 뱅킹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또 쇼핑, 교통, 게임까지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생활방식'을 바꾸다

한 중견업체 영업사원 이 모씨(29세)는 오전 일찍부터 상암동에 있는 고객사로 이동 중 이다. 최근 추진중인 계약 문제로 직접 만나 회의를 해야 했던 것.

하지만 해당 업체를 찾아가는 것은 처음이다. 이 씨는 망설임 없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낯선 상암동 거리를 비췄다.

그동안에는 지도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목적지를 일일이 검색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이 씨는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을 실행한 뒤 상암동 거리를 비췄다.

그러자 주변 건물들의 정보가 눈 앞에 보이는 카메라 화면 위로 떠올랐다. 카메라로 비춰지는 실제 공간에 디지털데이터가 스마트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떠오른 것이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본격 상륙한 2010년은 2009년의 대한민국과 완전히 달라졌다. 이 씨처럼 모바일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바꾸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전 분야에서 '모바일화'가 급격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인터넷·게임', 이젠 '모바일'이다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등장은 10년 만에 찾아온 인터넷 업계의 최대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입니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인터넷 업계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뀔 수 있습니다."

한 인터넷 관련 업체 CEO의 말이다. 스마트폰과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의 등장은 정체됐던 인터넷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 결과 PC 안에서만 머물렀던 검색·게임·쇼핑 등도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대형 인터넷 업체들은 자신들의 기존 강점에 모바일과 소셜을 접목, 시장 확대를 노리기 시작했다. 중소 벤처 업체들은 제 2의 다음·넥슨·옥션 등이 되고자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또 하드웨어의 액세서리 정도로만 여겨졌던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의 가치는 수직상승했다. 개발자들은 모바일에서 촉발된 제 2의 벤처 신화를 쓰기 위해 앱개발의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도 모바일을 만나자 생기가 돌고 있다. 콘솔게임 같은 전통적인 게임부문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소셜게임은 거의 유일하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다.

정치 분야도 마찬가지다. 유권자들은 SNS 등을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6·29 지방선거때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선거참여 독려까지 이어졌다.

◆모바일, 마케팅의 중심에 서다

올 한해는 특히 트위터와 스마트폰이 연예계 마케팅과 홍보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단순 매개체에서 벗어나 콘텐츠 생산의 주체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CF와 영화를 찍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SNS 기능의 앱도 앞다퉈 개발되고 있다.

박중훈 주연의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은 제작발표회 현장을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했다. 파워 트위터 이용자인 박중훈 자신의 트위터로 200여 명의 관객들을 직접 불러 모아 시사회를 진행했다.

가요계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불황의 돌파구를 찾았다. 엠넷과 벅스 등 음악 유통회사들의 앱과 더불어 소녀시대와 보아, 샤이니, 슈퍼주니어, 빅뱅, NE1, 싸이 등의 가수들도 앞다퉈 유료 앱을 출시했다.

가수 앱을 통해 뮤직비디오·사진 감상, 음원 다운로드 뿐 아니라 벨소리·컬러링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가수들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부가콘텐츠도 개발돼 팬들의 흥미를 유발시켰다.

병원에서는 태블릿이 단연 돋보인다.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같은 '태블릿'이 병원 진료의 일등 도우미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 대형 종합병원들은 태블릿을 이용한 모바일 진료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기기·애플리케이션 도입 뿐 아니라 무선망 연동도 추진 중이다. 병원들은 태블릿 도입을 통해 의료정보 시스템 접속을 통한 환자 정보 확인과 의료진간 공유도 가능하다. 또 진료실 PC로만 볼 수 있던 차트나 영상을 회진을 돌면서 환자와 함께 볼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올해 대한민국은 모바일로 인한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빠른 변화만큼이나 새로운 시장도 열리고 있다. 오는 2011년에는 모바일로 어떤 파격이 다시한번 대한민국을 흔들지 주목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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