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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가 본 IT 거인들의 2011년 경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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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세계적인 경기 흐름과 상관 없이 IT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이 이루어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가 주도했고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그 중심이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11년 또한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새 해 벽두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1'은 이를 미리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애플, 구글, MS, HP, RIM, 페이스북, 트위터 등 IT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2011년 경쟁 요소를 자세하게 예측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기업의 경영 측면보다는 제품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요약해 정리한다.

◆애플의 혁신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애플은 2010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아이폰4가 성공가도를 이어갔고, 태블릿인 '아이패드'도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추격은 계속되고 있고 더 멀리 달아나야할 형편이다.

애플은 2011년에 우선 아이패드2의 성공적인 론칭을 통해 우후죽순처럼 쏟아질 경쟁 태블릿의 추격을 뿌리쳐야 할 상황이다,

아이폰과 관련해서는 AT&T 독점 공급체제에서 벗어나 버라이즌 같은 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통신사업자를 통해 다시 안착해야 할 상황이다. 이는 아이폰 판매대수를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에 적응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것일 수도 있다.

애플은 또 새 매킨토시 운영체제(OS)인 라이언(Lion)을 통해 고가 맥 컴퓨터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맥에 아이패드와 비슷한 기능, 예컨대 앱스토어와 배터리 성능 개선 등을 덧붙이는 게 그것이다.

애플은 특히 2011년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소셜 네트워킹 이라는 두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모바일미(MobileMe)'와 소셜네트워크인 '핑(Ping)'의 출발은 순조롭다고만은 볼 수 없다. 더구나 모바일미는 공짜가 수두룩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연간 100 달러를 받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를 중심으로 한 애플 기기와 아이튠스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떻게 더 확장할 지가 관건이다.

2011년에 애플이 신경써야 할 또 하나의 영역은 거실이다. 새 애플 TV는 이전 제품에 비해 경쟁적인 요소가 크지만 아직 크게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다. 여기서 관건은 콘텐츠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미디어 회사들과 애플이 어떤 일을 해낼 것인지도 주목되는 요소이다.

◆구글, PC 시장에서도 뜰 수 있을까

구글 또한 2010년에 광범위한 범위에서 커다란 성과를 보였다. 그 때문에 거의 모든 사업자와 경쟁해야 할 형편이다.

핵심 사업인 검색 분야에서는 매력적인 요소를 덧붙여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의 추격을 뿌리쳐야 할 상황이다.

애플은 2010년에 무엇보다 안드로이드 OS로 빅히트를 쳤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이폰 OS에 비해 떨어지는 요소도 없다고 할 수 없다. 구글 임직원조차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관건은 안드로이드 OS 차기 버전인 허니콤(Honeycomb)이다. 특히 허니콤이 태블릿에서 어떻게 돌아갈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구글의 2011년 전략 중에서 또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PC OS인 크롬이다.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크롬은 노트북을 구동하게 될 핵심 소프트웨어로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하드 디스크가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쓸 수 있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도 주목된다. 구글은 이 분야에서 '버즈(Buzz)' 서비스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실패한 뒤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 거실을 장악하기 위해 구글 TV를 어떻게 더 개선해나갈 것인지도 주목해봐야 할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SW 황제' 명성 재건할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여전히 윈도, 오피스, X박스 등 전통적인 제품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은 이미 2010년이나 2009년에 업데이트된 것들이다.

관건은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다. 애플, 구글 등이 이 분야에서 크게 약진할 동안 MS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0년 하반기에 윈도폰7를 내놓았지만 아직 시장 반응이 뜨거운 것은 아니다. 따라서 2011년에도 이 분야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럴려면 앱스토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각각 30만개와 10만개의 앱을 가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진영과의 대결은 아직 멀어보인다.

태블릿 분야에서 MS는 새 윈도 버전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늦었다고 할 수는 없다. 2011년 또한 아이패드2를 비롯해 새로운 태블릿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S에게 중요한 기회 중의 하나는 동작인식 장치인 '키넥트(Kinect)'다. 제어장치 없이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컴퓨터를 작동하는 이 기술을 게임기 뿐 아니라 어떻게 다른 분야로 확장할 지가 관건이다.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경우 개인정보 침해를 막는 기술을 첨부함으로써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리서치인모션 QNX OS 주목해야

리서치인모션(RIM)은 2010년에 많은 것을 느꼈을 테다. 가까스로 그러저럭 시장은 방어했지만 한때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렸던 RIM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대항하려면 RIM으로서는 개선된 인터페이스와 앱스토어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주요 고객이었던 기업 시장을 무시할 수도 없다.

2011년 RIM의 정책에서 주목되는 것은 새로운 OS인 'QNX'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OS가 언제 블랙베리에 탑재될 지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OS가 태블릿 '플레이북'에 탑재된다는 사실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제한된 데모 동영상에 따르면 스피드가 빨라지고 상당히 매력적인 것처럼 보인다. 다만 불분명한 것은 플레이북이 기업 시장 못지 않게 일반 소비자에게 얼마나 초점을 맞추느냐는 점이다.

RIM의 경우 기업 고객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기 때문이다.

◆HP, 팜 인수 2011년에는 빛보나

HP는 노트북과 프린터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그리고 소비자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HP는 2010년 이 분야 진출을 위해 팜(Palm)을 인수한 바 있다. 스마트폰 OS인 '웹OS'와 휴대폰인 프리앤픽시(Palm Pre and Pixi)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실적은 대단치 않다. 또 앱 개발자 시선을 끌지도 못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대항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HP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분야에서 RIM과 MS와 함께 어떤 성과를 낸다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소비자로서는 더많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없이 좋을 것이다.

HP는 또 2011년에는 무선 프린터 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수익모델에 관심

2010년은 그야말로 소셜 네트워킹의 해였다. 그중에서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약진이 단연 돋보였다.

2011년에 두 업체는 2010년보다 더 성공할 가능성이 큰 반면에 적지않은 위협 요소들도 도사리고 있다.

우선 그루폰 같은 소셜 서비스들이 소비자가 좋아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급성장하며 추격하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애플과 구글의 지대한 관심도 이들 업체가 뿌리쳐야 할 경쟁요소다.

페이스북은 특히 2011년에 막대한 가입자를 바탕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개인정보의 공유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관건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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