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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디지털혁명 2.0 꽃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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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소셜·스마트TV가 성장원동력

신묘년 새해엔 '디지털 혁명 2.0'의 거대한 물결이 몰려온다.

2010년 IT 시장의 3대 키워드는 태블릿과 소셜, 그리고 스마트였다. 연초부터 아이폰발 스마트폰 태풍으로 촉발된 스마트 바람은 삼성, 구글 등이 연이어 스마트TV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기에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디지털 혁명'의 불씨가 달아올랐다.

새해엔 디지털 혁명의 불꽃이 한층 더 성숙된 모습으로 타오를 전망이다. 지난 해 디지털 혁명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렀다면 신묘년 새해에는 좀 더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새해엔 명실상부한 '디지털 혁명 2.0'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단없는 플랫폼의 진화

전문가들은 신묘년 새해엔 무엇보다 '플랫폼 진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모바일 플랫폼이 올해는 활짝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올해 모바일 기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e마케터는 2010년 1천600만대였던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2011년 4천4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세의 중심에는 애플 아이패드가 자리잡고 있다. 아이패드는 태블릿 PC 시장의 78%를 점유하면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 천하'가 마냥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신년에는 애플과 삼성전자 외에 리서치인모션(RIM), 모토로라, 델, 소니, 아수스 등 많은 단말업체들이 줄줄이 태블릿 PC 시장에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태블릿PC 플랫폼도 애플 아이오에스(iOS), 구글 안드로이드, MS 윈도7, HP 팜 웹오에스(웹OS), RIM 블랙베리 등의 각축전장이 될 전망이다.

태블릿 PC 플랫폼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앱 생태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가 취약한 플랫폼이나 단말기 업체는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나 구글은 기존 앱 생태계를 활용해 태블릿 PC 시장에서 소비자와 개발자를 쉽게 끌어 안을 수 있다. 반면, RIM과 MS, HP는 이런 부분에서 다소 뒤져 내공다지기가 필요하다.

모바일 플랫폼은 단순히 모바일 기기의 플랫폼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올해를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원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접목돼 데스크톱 PC를 대신하는 사용자 접점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애플이나 구글이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인수나 서비스 구현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소셜바람 더욱 거세진다

2010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SNS 바람도 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지난 해 개인 이용자 중심으로 지인들의 정보광장, 즉 수다를 떠는 사랑방 역할을 주로 했다면 올해는 일거리 정보를 제공하는 등 돈벌이 창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 비즈니스가 본격화 되는 셈이다.

소셜 비즈니스는 이미 지난 해 소셜쇼핑(소셜커머스), 소셜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그루폰과 징가라는 걸출한 기업이 등장했다. 국내에는 티켓몬스터, 딜즈온 등이 소셜쇼핑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국내 온라인 대형 유통업계도 소셜커머스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잇따라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셜 비즈니스는 구글 때문에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구글이 막대한 현금보유고를 무기로 올해 트위터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글이 트위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에 트위터의 소셜기능이 기본 기능으로 접목되면서 사용자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소셜기능이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거듭날 뿐 아니라 구글앱스나 구글 모바일 플랫폼에 도입돼 기업용 협업 솔루션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페이스북 위주로 진행됐던 소셜 비즈니스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성장도 올해 지속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이용자 확대에 나서 이용자 기반을 10억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주커버거 페이스북 CEO가 중국을 전격 방문해 관련 업체와 협의를 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중국 시장 개척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이 중국 소셜시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매우 커질 것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은 구글을 턱밑까지 위협할 수 있고, 10억명이 넘는 이용자 기반을 토대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 해 구글을 제치고 인터넷 이용자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웹사이트에 올랐다. 물론 구글이 트위터를 인수할 경우 소셜시장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 양대 진영으로 재편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국내에서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모바일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구현 중인 것이 그것이다.

이런 시도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시도했던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틈새 시장 개척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던 업계가 지금은 구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 있다. 앞으로 통신사업자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페이스북의 성장은 그만큼 눈부시고 무한하다.

◆스마트한 TV, 콘텐츠가 관건

똑똑해진 스마트TV는 벽두부터 세상의 이목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11년 세계가전전시회(CES) 행사에서 스마트TV가 화제 대상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들은 한 단계 진화된 똑똑한 TV를 선보여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TV는 지난해 소문만 요란했던 잔칫상이란 평가를 받았다. 막상 뚜껑이 열리고 보니 판매실적도 저조한데다 소비자의 눈높이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똑똑한 TV보다 볼거리가 풍성한 TV, 또는 보다 큰 화면의 TV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TV 가전업체들이 HDTV를 출시한지 몇 개월이 되지 않아 LED TV, 3D TV 등을 내세우며 이들을 모두 스마트TV라는 이름으로 포장했는 데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구글은 스마트TV에 유튜브 등 자사 콘텐츠를 제공해 콘텐츠 부족을 보강하려 했으나 이미 PC에서 인터넷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봤던 소비자들은 화질의 떨어지는 유튜브 영상에 실망감을 표했다.

이런 홍역을 앓고 난 후에야 구글과 TV 제조사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깨달아 올해 이를 대폭 보강한 스마트TV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TV 제조사에게 콘텐츠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경우 출시를 미루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스마트TV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콘텐츠 업계와의 제휴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애플 아이TV가 등장할 경우 스마트TV의 대중화도 가속화 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해 셋톱박스 형태의 저렴한 애플TV를 출시해 100만대 이상 판매했는데, 빠르면 올해 TV에 셋톱박스를 내장하거나 PC 기능을 추가한 올인원 TV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콘텐츠를 접목한 애플의 생태계가 TV에서 꽃피면서 집안의 디지털혁명이 구현될 수 있다.

스마트TV에 3D를 접목한 시도가 올해 가속화 될 전망이다. 3D 기술은 콘텐츠 혁명을 불러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이나 기업 PT, 광고홍보물 등에 이 기술을 응용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산업현장에서 ICT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와 스마트그리드 시장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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