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17일 열린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야권의 '비리의혹' 공세와 여당의 '인신공격' 역공이 오가는 치열한 혈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야권은 정 내정자의 각종 비리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낙마시켰던 여세를 몰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여당인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에 대한 야당의 허위폭로 건을 빌미로 적극적인 역공을 취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野, 부당이득·도덕성 등 의혹 집중 제기
야당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3선 의원이자 전 국회 문방위원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십자포화의 강공책을 취할 방침이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정 후보자의 배우자인 이상희씨가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부리 77-1번지 토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 제출해 농지취득자격을 부당하게 발급받는 등 부당 농지취급 정황이 포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최종원 의원도 정 후보자가 2004년 성균관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을 두고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도덕성 문제를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정 후보자가 양평군 토지에서 창고 건축물이 있는 것으로 등록했으나 현장에는 건축물이 전혀 없었고 이를 정 후보자가 후보 지명 후 뒤늦게 신고를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의원은 정부와 행정부처를 감사해야 하는데 해당 의원이 피감기관의 장을 한다는 것은 이해상충관계 문제가 있다"고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야권은 자녀 이중 소득공제 및 아파트 월세 대납 의혹, 차량 유지비 과다 청구 등 도덕성 및 비리의혹을 집중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與, '폭로정치 근절'로 맞불
반면 여당인 한나라당은 정 후보자를 적극 보호하면서 야당의 공세를 정략적인 흠집내기로 몰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청문회 시작도 전에 후보자를 흠집내기 위해 한 건 흘려 재미를 보겠다는 민주당의 행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과거처럼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정치공세로 정권 흔들기에 악용되는 청문회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문방위 소속 같은 당 김을동 의원도 "10년 이상 문화부 업무에 전문성을 키워온 후보자이니 만큼 정책적 소신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며 한류 육성 및 게임과몰입 대책, 콘텐츠 산업 육성방안 등 정책을 논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정 후보자가 3선 의원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의혹이 예상보다 다수 나온 점에 다소 당황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밀릴 경우 이어질 야당이 더 강력한 공세를 펼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는 더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철통 방어를 할 방침이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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