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은 완만하게 상승하겠지만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학계, 연구소, 금융회사 등 부동산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2011년 부동산시장 전망과 활성화방안'을 조사해 18일 발표한 데 따르면 100명 중 79명은 올해 부동산시장이 점진적 상승세인 U자형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L자형(약세 지속)이나 W자형(일시회복 후 재침체)이 될 것이란 응답은 21명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가격 상승폭으로 3.1%, 토지는 2.3%로 예상했다.
부동산시장 회복의 이유로 절반이 넘는 응답자는 ▲입주물량 급감 등 공급부족(55%)을 꼽았고 ▲전세난에 따른 주택구매 증가(26%) ▲가격하락에 대한 불안심리 진정(17%)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부동산경기 회복을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금리 인상이나 규제 강화 등 부동산 수요 의지를 꺾는 정책의 성급한 시행은 부동산 활성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유지되어야 할 정책으로는 ▲DTI 규제 완화(4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지방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 감면(28%) ▲취득세 감면(10%)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지원(8%) 등이 꼽혔다.
또한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더라도 건설산업의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건설사가 줄줄이 쓰러졌던 IMF 외환위기 당시의 건설업계 어려움을 100점으로 봤을 때, 올해 건설업계의 경영상황은 88.8점으로 평가됐다.
부문별로는 지방건설사가 95.1점, 중소건설사가 93.3점으로 심각한 수준인 반면, 수도권건설사는 86.7점, 대형건설사는 80.1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건설사와 중소건설사 위기점수를 100점 이상으로 매긴 전문가도 각각 38명, 36명이나 됐다. 이들 기업이 침체된 주택사업과 관급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상의 이동근 부회장은 "저출산·고령화 추세, 보유에서 거주로 주택관념 변화 등 시장여건을 감안할 때 건설산업 부진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건설경기가 4대강 살리기사업 완료 이후 급락하지 않도록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