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 탈세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격했지만 최 후보자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야당은 18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의 부인과 장인이 1988년 매입한 대전시 복용동 땅이 무려 15배나 오른 데 대해 투기라고 맹공격했다. 같은 해 매입한 충북 청원군 소재 땅도 후보자는 가족 묘지용으로 조성했다고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6배 차익을 남겼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와 장인 등이 모두 서울에서 거주했는데 자경 목적이라며 농경지를 매입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강창일 의원은 "MB정부가 공정 사회 실천을 기조로 내걸고 있는데 후보자 같은 사람이 국무위원이 됐을 경우 공정사회 실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강 의원은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보통 국민들이 얼마나 허탈감을 느낄 것인가"라며 "지난 8.8 개각 때 이재훈 후보자가 낙마한 이유는 후보자보다 훨씬 건이 적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김낙성 의원도 후보자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가 아니라고 해도 대전 복용동 당이 산 후 불과 몇 달 후 거래제한지역으로 지정되고 무려 15배 보상을 받은 것은 투기"라면서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오피스텔도 축소 신고해 600만원 탈세한 것도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바른 처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자신이 주도한 종부세 완화로 1천200만원 내던 종부세가 30만원으로 줄어들어 최대 수혜자가 됐다. 정책 순수성에 의심을 받는 것"이라며 "고위 공직자로서 1년 이상 재산세를 체납해 압류까지 됐다. 죄송하다고 해야지 해명만 하면 안된다"고 힐난했다.
그러나 최 후보자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는 "대전 땅은 장인과 장모가 노후 대비 용으로 전원 주택을 짓기 위해 매입했고 청원 땅은 처가 선상 취득을 위해 산 것"이라며 "여전히 땅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이 엄청난 공격을 할 줄 알고 내부에서 충분히 검증하고 해명했다"면서 "제기된 것도 의혹 밖에 안되는 것 아닌가. 제가 다 해명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최 후보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면적을 축소 신고해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그는 "부가가치세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이유와 경위가 어떻든 불찰이므로 제 처와 제가 반성하고 있다"고 했고, 재산세 체납에 대해서도 "해외에 있을 때 있던 일이고 나중에 완납했지만 죄송하다. 제 처의 국민연금 미납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후보자의 거침없는 태도는 김영환 국회 지경위원장이 "의원들 질문에 후보자가 답변하는 것을 보면 후보자가 청문위원인 듯하다"면서 "왜 최틀러라는 별명이 나왔는지 실감이 난다. 자세를 낮춰 의원들 질문에 성의있게 답변하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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