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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종렬 KMI "대주주 없는 제4이통, 오히려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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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비용 구조에서 경쟁력 차원 달라…망개방-망중립성 확보에 사명감"

네번째 이동통신사 탄생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 공종렬 사장의 표정은 상기돼 있다. 인사를 하고 일상을 나눌 때는 여유로워 보였던 눈빛이 KMI 사업 이야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정열적이고 날카롭게 돌변한다.

KMI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 4 이동통신사 출범을 위한 사업허가신청서를 냈다.

경쟁을 했을지도 모르는 S모바일컨소시엄이 결국 허가신청서 접수를 포기했기 때문에 주파수 경매 등의 문제에서도 사실상 자유로워졌다.

이미 한번 사업계획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아 쓴물을 마신적이 있는 KMI다. 부랴부랴 재검토에 재 논의를 거쳐 다시 낸 사업계획서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제대로 자본규모를 갖춘 대주주가 없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낸다.

이에 대한 공종렬 사장의 생각은 확고하다.

"일각에선 대주주가 없다는 지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KMI가 시도하려는 '틀을 깨는' 작업을 하려면 대주주의 존재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대주주가 없기에 망중립성 원칙도 세울 수 있고 와이브로로 사업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주주의 입김에 휘둘려 한국의 통신시장이 현재 이렇게 됐다는 것이 공종렬 사장의 생각이다.

현재 국내 이통사들은 5천억원가량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망을 2세대, 3세대, 와이브로까지 보유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최근에는 LTE망까지 준비하면서 고정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모 업체의 경우 2G망, 3G망, 와이브로망, 집전화 망, 초고속인터넷망, IPTV망에 지금 준비하고 있는 LTE망까지 더하면 그 회사의 망 고정 비용은 대충 산출이 되실껍니다."

공사장이 꼽는 망의 숫자만 어림 합산하더라도 연간 2~3조원의 망 유지비용이 소요된다.

돈을 투자한 대주주 입장에서는 '투자회수'를 위해 요금을 더 이상 내릴수도,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도 없는 기형적인 구조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대주주가 있으면 망 개방성과 중립성이 담보될 수 없다고 공 사장은 잘라 말한다. 그 비싼 망을 깔아놓고 다른 사업자들이 마치 공짜로 망을 빌려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는 망개방을 이룰 수 있겠냐는 것이다.

"명백히 말하자면 우리의 필로소피(철학)는 대주주 없이 간다는 것입니다. 사명이 '(한국)모바일인터넷'입니다. 모바일인터넷을 기반으로 출발하려는 회사가 망 중립성과 망 개방을 담보하지 않고 어떻게 사업을 꿈꾸겠습니까. 모바일 인터넷 세상에서 출발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현재의 고착화된 시장 구조를 타파할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에 어느 때보다 힘이 실린다.

그런 KMI의 입장을 단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그는 신문 지면을 샀다. 신문에 몇자 적은 광고 카피에는 KMI와 공종렬 사장의 생각이 단순하고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4 이동통신에 대해 말이 많다고 합니다. 제 4 이동통신에 참여하거나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왜 사업에서 불편을 겪어야 할까요. 대한민국 이동통신 환경, 변화가 필요합니다."

공종렬 사장 자신의 목소리이자, KMI의 비명이다. KMI에 참여한 '대주주가 아닌' 참여사들의 절규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준비해 꼭 허가 신청을 받아내겠다며 공종렬 사장은 의지를 드러냈다.

"만약 계획대로 허가 절차가 진행된다면 오는 10월 1일 공식 상용 서비스를 할 계획입니다. 그 전에 8월 1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것이고요."

KMI가 출범하게 된다면 이들은 '와이브로 망' 하나를 이용하게 된다.

이 와이브로망으로 현재 통신사들이 쩔쩔매고 있는 모바일데이터 트래픽 폭증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공 사장은 설명한다.

게다가 무선인터넷으로 유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버금가는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고 IPTV와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망은 와이브로 망 하나로 유지하니 고정비용 구조자체가 기존 통신사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 공 사장의 주장이다.

"통신요금을 즉각 20% 정도는 낮출수 있습니다. 일단 비용 구조자체가 다르니까요."

3G망의 경우만 보더라도 설비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던 이유는 이동통신 가입자 늘어날 수록 교환기에 대한 비용도 비례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이브로 방식은 중앙 교환기가 필요없고 라우팅 방식으로 주소를 할당하기 때문에 통신설비의 경량화를 유도할 수 있다. 그래서 3G나 4G망과 달리 투자 비용도 적고 유지비용도 다르다는 것이 공 사장의 설명이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도 경쟁이 아니라는 자신감을 보인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MVNO에 대해서다.

"MVNO가 망 이용대가로 딱 절반(50%)의 도매대가만 지불할 수 있다고 칩시다. 그럼 단말기 소싱과 유통에 30%의 비용이 또 듭니다. 그럼 이미 소매가의 80%가 원가인데,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MVNO들이 20% 요금 인하를 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일까요."

공 사장은 오히려 되묻는다. KMI의 경우는 와이브로 망 하나로 사업을 다 하기 때문에 KMI의 도매대가 자체가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이미 KMI 설립 참여사들은 MVNO로의 사업도 준비중이란다.

"비용 구조가 다르고 요금 체계가 틀리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 대비 20% 이상 다운 시킬 수 있는 룸(여유)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이브로용 휴대폰은 많이 나올까? 그에 대한 대책으로 KMI는 ODM 방식의 단말을 직접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7인치, 10인치 태블릿PC 단말도 준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스펙과 설계 작업은 끝났고, 그 위에 얹을 서비스(소프트웨어)가 한창 마무리 중이다.

단말기 가격은 기본적으로 35만원 이하로 책정할 계획이다. 보조금을 투입하면 소비자들은 약정계약시 공짜로 단말을 가져갈 수 있는 수준이다.

"전혀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만이 현 고착화된 통신 시장의 지각 변동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여러 차례 반복하는 그의 말에 힘이 실리는 까닭은 변화를 바라는 이용자들의 마음도 함께 담겨있기 때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은 공종렬 KMI 대표>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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