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삼성전자 등 제조 대기업에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차원에서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 조정을 요청해 주목된다.
최근 원유, 철강, 비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등으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19일 오전 리츠칼튼 호텔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대응을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노력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대표·임원, 지경부·공정위 등 관계부처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정운찬 위원장은 최근의 원자재값 상승등과 관련 "중소기업과 원자재 공급 대기업, 제조 대기업간의 긴밀한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이 더욱 요청되는 시점"이라며 이를 강조했다.
동반성장위에 따르면 최근 구리, 철광석, 철스크랩 등 주요 원자재의 국제가격은 지난해 7월 대비 26~40% 가량 상승했다.
정부가 의지를 보이고 있는 '물가 잡기'는 물론 원자재값 인상 등에 따른 중소 납품업체의 경영환경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
석유화학 및 철강 등 원자재값 인상 자제와, 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 물가관리 차원의 정부의 상시 모니터링 등 전방위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정 위원장은 이날 원자재 공급 대기업에 "가격인상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공급가격 할인, 가격예시제 확대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철강 등 기초 원자재의 중소기업 배정물량을 늘려 수급안정에도 기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제조 대기업는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단가조정에 적극 대응해 달라" 당부하고, 중소기업에는 "납품단가 인상에만 의존하지 말고 생산성 향상, 기술혁신 등으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동반성장위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원활한 납품단가 조정 등 방안을 차기 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기업의 단가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위원회는 산하에 업종별 실무위원회를 발족, 업종별 동반성장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관련법 개정과 관계부처의 노력도 촉구했다. 이날 정 위원장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납품단가조정협의신청권 등 하도급법 개정안이 2월 국회에서 처리돼야 하는 점과 함께, 지경부와 공정위 등 관계부처도 주요 원자재 가격, 매점매석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달 초 물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석유류 및 공산품 가격 안정방안'을 마련, 원자재 가격인상을 최소화하고 구매금융을 조기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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