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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순순히' 쓰지 않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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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개발한 갤럭시S용 패치·옴니아용 안드로이드OS 등 인기

아이폰을 해킹해 '탈옥폰'을 만드는 사용자들처럼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개인 개발자가 보급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등 '순순히' 쓰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공식 배포하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가 아닌 개인 개발자가 인터넷을 통해 공급하는 성능향상 패치 및 해킹툴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한 해외 개발자가 윈도모바일 기반 옴니아2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배포해 눈길을 끈다.

◆"더 빠른 속도 원해"…부두패치 등 인기

그동안 '맛클'이라는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 '릴리나이저'라는 필명의 개인 개발자가 갤럭시S용 '부두패치'를 배포해왔다.

부두패치는 '부두 프로젝트'라는 해외 사이트에서 배포하는 패치로 스마트폰 속도를 향상 효과를 준다. 릴리나이저 개발자는 이를 갤럭시S에 최적화한 것.

사용자들이 갤럭시S에 만족 못하는 이유는 더 빠른 속도를 원하기 때문이다. 갤럭시S안에 들어가있는 플래시 메모리가 '원낸드'에 비해 용량은 높지만 속도가 느린 '모비낸드'다.

또 이 폰의 메모리 입출력 방식인 'RFS' 방식이 오류가 적은 대신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다. 부두패치는 이 RFS를 다른 방식으로 변경시켜 속도가 빨라지는 원리다.

일부는 '루팅'이라는 해킹을 이용하기도 한다. 시스템 구성요소의 제어나 세밀한 셋팅이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그 외 '테크라크'라는 패치도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이같이 개인 개발자가 배포한 패치를 갤럭시S에 탑재해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B씨는 "설치하고 나서 확실히 달라졌다"며 "속도가 훨씬 빨라져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이런 패치들을 설치하면 삼성전자가 공식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B씨는 "패치를 설치한 상태에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하면 스마트폰이 '벽돌'이 되버릴 수 있다"며 "먼저 패치를 삭제하고 운영체제 업데이트 후 새 버전에 맞는 패치를 다운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해외 개발자가 옴니아2용 안드로이드 2.1 베타버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옴니아2에 설치하면 안드로이드폰처럼 안드로이드 마켓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영어와 중국어를 지원한다.

'삼성 옴니아2 안드로이드 개발프로젝트(http://o2droid.phj.hu/index_en.php)'라는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는데 해외 사용자용이라 국내 사용자는 이용하기 힘들다. 하지만 옴니아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 "검증안된 솔루션이며 이용시 서비스 제약"

삼성전자는 공식 배포하지 않는 이같은 소프트웨어들을 설치해 사용하다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인 서비스를 못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 관계자는 "부두패치나 루팅 등을 이용하는 상태에서 고장이나면 무료 서비스가 유료화 되거나 서비스를 못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검증된 솔루션들이 아니라 위험성이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며 "패치나 루팅 등을 이용하는 건 일종의 해킹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탈옥 아이폰이 리퍼비시 대상서 제외되듯 해킹폰 이용자들은 정상적 서비스에 제약이 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정상제품은 기능과 성능의 제약과 느린 속도가 답답해 서비스 제약이 있더라고 해킹을 고수하겠다"는 반응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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