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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 OS업그레이드, 더 이상 못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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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직접 개발·배포 나서

[강현주기자]일부 안드로이드폰 제품들이 상위버전 운영체제(OS)로 업그레이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다리다 못한 일부 소비자들은 스스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 업체들이 OS 상위버전 업그레이드 일정이 불분명하며 일부는 실시 계획조차 없다.

이에 소비자들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업체 측에 업그레이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는 아예 지원 받을 것을 포기하고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등 상위버전 OS에 대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2월 삼성전자의 넥서스S가 처음으로 이 운영체제를 탑재해 출시했으며, 이후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갤럭시시리즈 전 모델에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제공을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 중 하위버전 OS 사용자들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소비자가 개발·배포

아직도 2.1버전인 '이클레어'를 사용하고 있는 KT테크의 '스마트볼' 사용자들은 최근 온라인에 배포된 프로요 및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상위 운영체제를 탑재하기도 했다.

'루팅'을 통해 개인 사용자가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것. 업그레이드 절차도 온라인에 나와 있어 어렵지 않게 누구나 할 수 있다.

루팅을 통한 업그레이드는 갑자기 재부팅이 되는 등의 버그가 있고 시스템이 중단될지도 모르는 위험도 있다. 개인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안정성 면에서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1년~1년반 정도 남은 약정기간 동안 뒤쳐진 OS를 쓰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클레어 버전의 '스마트볼'을 루팅을 통해 프로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조우영씨(19세, 대학생)는 "이클레어 버전일 때는 앱을 외장 저장장치에 설치하지 못하고 채팅 시 전송이 늦어지는 등 기능 제약들이 있었다"며 "업그레이드 후 이런 문제들이 개선됐으며 속도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업체들 "인력한계로 힘들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연구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들며 빠른 지원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당시에 출시된 제품은 당시 탑재된 OS에 최적화된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하는 게 꼭 최선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LG전자의 경우 아직 국내에 진저브레드 제품을 하나도 출시하지 않았으며 연말 쯤에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고 있다.

팬택은 여름 내로 실시 예정이지만 모든 제품을 다 지원할 지 여부를 놓고 현재 검토중이다. KT테크는 현재 이클레어나 프로요 버전 사용자들에게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계획이 없는 상태이며, SK텔레시스도 프로요 탑재품에 대한 업그레이드 일정이 미정이다.

휴대폰업계 한 관계자는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것은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 것과 비슷한 역량을 쏟아야 한다"며 "지금의 연구개발 인력으로는 빠른 지원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위 버전 OS에 최적화된 저사양 하드웨어에 상위버전 OS를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안정성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업체들이 다수의 스마트폰들을 출시만해 놓고 사후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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