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자사 무제한데이터요금제 가입자들의 일일 이용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2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데이터무제한 가입자 중 일부 과다 이용자에 한해 이용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두 회사는 무제한데이터요금제를 출시하면서 '1일 허용량을 넘어선 이용자들에 한해 음성품질 저하 등 망에 부하를 초래할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 이용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는 약관을 단서로 달았었다.
이번에 KT와 LG유플러스가 이용제한에 나선 것은 이같은 망 부하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서울 일부 지역의 데이터 이용 밀집 지역에 한해 제한하기 시작했다"면서 "타 가입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형평성 차원에서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5만5천원 이상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중 하루 이용량이 75MB 이상을 넘어서는 사람이 데이터 밀집 지역에 들어설 경우 이용 제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많지 않아서인지 이용제한에 다소 여유가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 제한 용량이 70MB인데, 제한 조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이용량이 210MB를 넘어선 사람에 한해서"라면서 "즉, 극소수 초과량 이용자에 대한 무제한 데이터 허용을 제한함으로써 전체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은 24일 저녁 현재까지 이용제한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 역시 데이터트래픽 용량 제한은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셀분할 및 FA 증설로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사전 대응한 결과 다소 여유는 있다"고 설명했다.
◆주파수 재할당 치열할 듯
KT와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이용제한에 나선 것은 예견된 일이긴 했으나 그 시기는 생각보다 매우 빨랐다는 평이다.
한 통신업계 전문가는 "현재 데이터 트래픽 폭발은 당연히 통신사들의 3G 데이터 용량 제한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수순이었다. 그나마 3G 망의 속도가 동영상 등의 재생에 부족한 상황이어서 그나마 버틴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통신사들이 QoS 제한에 나선 것은 생각보다 더 빨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의 설비 투자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QoS 제한에 나서고 있지 않은 SK텔레콤 역시 자유롭지 않은 부분이다.
또한 현재 단방향으로 10M 가량 남아 있는 2.1GHz 주파수 재할당 역시 통신사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더구나 24일부터 본격 시행된 개정 전파법에 의거 주파수 경매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주파수를 재할당 받기 위한 통신사들의 주파수 할당 대가 역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우증권 변승재 연구원은 "그동안 통신사별로 품질 차이가 거의 없었는데, 데이터 트래픽 폭증 시대를 맞아 과거 통신시장 초기 시절처럼 서비스 품질이 다시 차별화되는 시점이 됐다"면서 "특히 망 용량에서 가장 여유가 있는 SK텔레콤이 이 호기를 어떻게 활용할 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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