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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삼성전자, 154조-17조원 '글로벌 톱'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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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제쳐 세계1위 전자업체… 돌아온 휴대폰-1위 반도체 '수훈'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기록을 다시 쓰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위상을 굳혔다.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움이 예상되는 속에서도 사상최대 투자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54조6천300억원, 영업이익 17조3천억원, 순이익 16조1천50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4%, 영업익은 58.3% 늘어난 규모로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던 2009년에 이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에 따른 IT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3분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사업호조와 하반기부터 가시화됐던 갤럭시S 등 스마트폰 효과로 통신부문의 실적 개선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 반도체는 과감한 투자와 앞선 기술력으로 연간 최고 실적으로 성장을 견인했고 LCD 부문 역시 시황 악화 속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을 달성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통신 부문은 텐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갤럭시S 등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 되면서 10.4%,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인 2억8천만대에 달했다.

평판 TV는 2009년 3천만대 판매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3천921만대를 기록하며 세계 TV 5년연속 1위 성과를 이어갔다.

각 부문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전자기업 위지를 굳히는 계기도 마련했다. 2009년 최대 실적에 대한 환율 효과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것.

실제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익은 지난연말 환율(1134원)을 감안할 때 매출 1천363억달러, 영업익은 152억달러를 웃돈다. 이는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군림해온 미국 HP의 같은기간 매출 1천260억 달러, 영업익 115억 달러를 넘어선 규모. 명실상부 세계 최대 전자기업에 오른 것이다.

최근 최지성 부회장이 언급했던 "세계 전자기업 중 1위를 달성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실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흔들림없는 1위, 반도체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의 수훈 역할을 단연 반도체다. 실제 반도체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열풍, 윈도우7 출시로 인한 메모리 및 시스템LSI 수요 증가와 원가 경쟁력 제고 등으로 사상 최대인 매출 37조6천400억원과 영업이익 10조1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시황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대비 40%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391%가 증가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4분기 D램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분기 이익 2조원대가 깨졌지만 업황악화로 경쟁업체의 실적악화 및 감산이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1위 업체로서 경쟁력을 재입증, 시장 지배력 확대에 성공한 것.

이같은 뒷심에는 모바일 기기의 수요 확대에 따른 낸드플래시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용 수요 강세에 따라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시스템LSI 역할이 컸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LSI에 대한 투자를 1조원 이상 늘려, 4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 5조원 규모인 메모리분야 투자에 육박하는 규모다. 성장엔진으로 본격적인 육성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아울러 LCD 역시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영업익이 1천억원대까지 추락했지만 연간 실적으로는 압도적인 수익성을 보였다.

지난해 LCD 부문 매출은 29조9천200억원, 영업익은 1조9천900억원에 달했다. 경쟁업체가 4분기 적자전환 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속에서도 흑자기조를 유지하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과시한 것.

LED, 3D 등 프리미엄 제품의 적극적인 판매와 기술 리더십에 힘입을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갤럭시S로 입증한 스마트폰 경쟁력

특히 지난해 실적의 가장 값진 성과는 갤럭시S 등을 위시한 스마트폰 등 휴대폰 시장내 경쟁력을 재차 입증한 것.

애플 아이폰 등장 이후 세계 2위 휴대폰 업체로서 입지에 중대 도전을 받던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을 내놓으며 선도업체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갤럭시S'는 지난해 텐밀리어셀러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역대 스마트폰 중 판매량에서 최대 기록을 다시 썼고, 갤럽시탭 역시 150만대 이상 팔며 기대이상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스타'와 같은 풀터치폰 등의 판매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휴대폰 판매량은 2억 8천만대로 연간목표 2억7천만대를 넘어섰다. 전년보다 23% 증가한 규모다.

특히 4분기 실적은 분기 최고치인 매출 12조1천100억원, 영업익 1조4천400원을, 판매량도 분기 최대인 8천70만대를 기록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스마트폰은 연간 판매량이 전년 600만대에서 크게 늘어난 3천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 분야 세계 톱4까지 실지한 입지를 회복했다.

덕분에 10%를 하회했던 영업이익률 회복에도 성공했다. 올해는 스마트폰만 6천만대 이상을 판매, 세계 톱3에 이름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외 네트워크 사업 역시 미국 뉴욕, 말레이시아 등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가 시작되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CIS 지역의 모바일 와이맥스 공급 계약과 한국, 북미 등 LTE 계약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

◆'5년연속 1위' TV신화 주춤, 가전 반격도 '관건'

TV 및 생활가전 등 디지털 미디어 부문도 지난해 매출 57조2천600억원과 영업익 4천9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12% 성장한 반면 3조원에 달했던 영업익은 84%가 급감하며 수익성 등에 적신호가 켜졌다.

2009년 LED TV로 이어갔던 성장신화가 지난해 주춤해진 탓. 실제 지난해 평판TV 판매량은 3천921만대로 목표치 4천만대를 소폭 밑돌았다.

다만 3D TV 판매량이 연초 목표였던 200만대, 차세대 주력시장으로 부상중인 스마트TV 5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세계 1위 입지를 확인한 것은 성과. 이에 힘입어 TV는 5년연속 세계 1위를 이어갔다.

올해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되는 데다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적자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생활가전의 회복세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상최대 실적 이어갈까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후 재정확대 등에 나섰던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주춤해지고 수요 위축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만만찮은 상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세트제품의 경쟁심화, 부품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세트 제품 판매량 감소, 부품 가격의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상저하고(上低下高)'의 전형적인 이익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 메모리 원가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고부가 LCD 패널, TV 등의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이명진 IR팀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삼성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늘어난 총 21조6천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도 사상최대 규모인 23조원을 투자한다. 분야별로는 메모리 5조8천억원, 시스템 LSI 4조2천억원, LCD 4조1천억원 등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D램의 경우 저전력/그린 제품 등 차별화를 강화하고, 30나노 이하급 공정 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

낸드플래시 역시 세트/임베디드용 솔루션을 강화하고 20나노급 공정 비중을 확대, 원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 특히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강세에 따라 AP, CMOS 이미지센서 등을 주력 제품은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LCD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보급형 LED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통신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태블릿 제품의 본격 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시장 수요가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큰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러시아, 동유럽, 아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올해 스마트폰만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천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와 두자릿수 이익률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TV 시장에서도 올해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11% 성장한 2억3천200만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평판TV 4천500만대, 스마트TV 1천200만대 이상을 판매, 6년연속 세계 1위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특히 '스마트 TV=삼성' 공식을 굳히고, 3D TV도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많은 1천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LED, 3D,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보급형 모델을 앞세워 올해 전체의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 올해 생활가전은 전년 대비 5% 수준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유통 커버리지 확대, 프리미엄급 친환경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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