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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아키에이지' 베일 벗고 '게임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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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vs MMORPG 명가 엔씨소프트

2011년 온라인게임 시장은 전직 엔씨소프트 개발자들과 엔씨소프트가 내놓는 대작 게임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신묘년 게임업계 최대 이슈를 NHN의 '테라'가 테이프를 끊었다면 남은 시간은 '테라'와 함께 빅3로 통하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를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빅3는 모두 3~4년의 개발기간과 300억원~400억원대의 자본이 투자된 대작들이다.

'테라' 오픈 이후 올 3~4월께 3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예고한 '아키에이지'는 11월 공개 시범 서비스(OBT)를 계획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도 "올해 안에 반드시 공개 시범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미 있는 것은 '아키에이지'나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모두 'MMORPG의 종가' 엔씨소프트의 DNA를 나눠 갖고 있다는 점.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은 엔씨소프트의 부사장 출신이며 '테라'의 개발팀장 박용현 PD는 '리니지2'의 핵심 개발자였을 뿐 아니라 '리니지3'의 개발팀장이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테라'가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2011년은 상반기 '테라' 하반기 '아키에이지'와 '블레이드앤소울'의 흥행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빅3가 성공한다면 올해는 그야말로 한국 온라인게임의 '제2 르네상스'가 활짝 열리게 된다.

◆ '황제의 귀환' 송재경표 아키에이지, 4월 3차 CBT 돌입

넥슨 시절 '바람의 나라'로 세계 최초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개발했고, 12년 전 엔씨소프트 재직 시절 '리니지'를 성공시켰던 주인공이 바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12년 동안 1조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올렸고, 이후 MMORPG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아이온' 등 대작들이 연이어 쏟아지며 가장 사랑받는 온라인게임 장르로 급부상했다.

'아키에이지'의 1·2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장점인 MMORPG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하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마을과 성·국가 등을 이용자가 직접 건설할 수 있으며 실감나는 공선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엔드 콘텐츠(만렙 이후의 콘텐츠)는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기존 MMORPG가 게임 제작자들이 만들어 놓은 집이나 성·퀘스트 안에만 머무는 놀이동산형 콘텐츠였다면 '아키에이지'는 이용자들이 레고 블럭으로 자신만의 집과 성을 제작해 나가듯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직접 성을 짓고 국가를 만드는 '레고형' MMORPG를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까지 총 300억원의 개발 비용과 100여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아키에이지'는 시가 50조원이 넘는 중국 1위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벌써부터 눈여겨 보고 수백억원을 선투자한 게임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시나닷컴의 이용자들이 '가장 기대되는 게임 1위'로 꼽는 게임이기도 하다.

업계는 아키에이지를 향후 MMORPG 대작 경쟁의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과 지명도를 지닌 '폭풍의 핵'으로 평가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 송수영 홍보팀장은 "'아키에이지'는 4월경 진행될 3차 비공개 테스트에 이어 한두 차례의 추가 테스트를 거친 뒤 11월 공개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 MMORPG 명가,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블레이드앤소울'

정통 무협 MMORPG인 '블레이드앤소울'은 '리니지2'·'아이온'의 개발자 배재현 PD가 제작 총괄을 맡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은 '리니지' 성공 이후 '리니지2'·'아이온' 등 3연속 흥행 홈런을 쳐내며 명가로 우뚝 선 엔씨소프트의 야심작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해 열린 지스타2010에서 짧게는 3시간에서 5시간까지 기다려야 시연 버전을 체험할 수 있는 최대의 흥행작이었다. 예고편만으로도 게임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의 이용자들이 갖는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아키에이지'와 마찬가지로 기존 게임과 다른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개발 책임자인 배재현 PD는 "동양 판타지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먼저 머릿 속에 떠올린 것이 '갑옷을 입지 않는다'였다", "왜 MMORPG에는 힐러가 꼭 있어야 하냐. 힐러 없는 던전플레이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등 기존 MMORPG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배 PD는 "기존 MMORPG를 그대로 답습해서는 새 게임이 나오는 의미가 없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 대작 게임들, 그래픽·커스터마이징 등 경쟁력 갖춰

엔씨소프트의 이재성 상무는 지난 28일 열린 '2011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테라·아키에이지·블레이드앤소울은 기본적으로 특징이 다른 게임들이기 때문에 국내 MMORPG의 이용자 풀을 충분히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작 게임들 간의 경쟁은 규모 면에서 압도 당하고 있는 중국 게임 산업과의 경쟁에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지켜낼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 상무는 "그래픽·커스터마이징에선 국내 온라인게임이 선두에 서 있다"며 "단순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넘어서 모션 커스터마이징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엘게임즈의 송수영 홍보팀장은 "'아키에이지'는 FPS(총싸움게임)에 주로 채택되는 크라이엔진2를 사용, 실사같은 그래픽을 선보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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