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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품질 나빠질라' 연휴에 더 바쁜 통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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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음성통화 품질 유지 위해 네트워크 증설 및 비상근무

설 연휴를 맞아 고향에 내려가고 있는 직장인 서씨. 벌써 5시간째 고속도로에 갇혀 있는터라 답답하고 지친 마음에 그는 휴게소에 들르기로 했다.

문득 '아들이 언제올까' 고향에서 기다리고 계실 부모님 생각에 '차가 많이 밀린다'고 전화 한통 넣어 드려야겠다며 휴대폰을 꺼내든 서씨. 하지만 통화 연결은 이상하게도 잘 되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휴게소 주변에는 서씨처럼 자신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짜증을 내는 운전자나 가족들이 적지 않았다.

특정 지역에 대규모 인파가 몰려 한꺼번에 통화를 시도하면 통신망에 부하가 걸려 통화연결이 잘 되지 않는 탓이었다. 어쩌다 전화 연결에 성공해도 뚝뚝 끊기는 등 통화품질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 스마트폰 시대, 통화 품질과의 '전쟁' 시작

이같은 통화품질 저하 현상은 수만, 수십만 명이 운집한 특별 이벤트나 경기장, 혹은 연말연시와 같은 통화량 폭증 상황에서 발생하는 일로 흔히 겪는 상황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수만명이 동시에 통화시도를 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통화량이 급증하면서 음성 통화 품질에도 비상이 걸렸다. 데이터통화와 음성통화가 동시에 늘어나는 상황이 되면 통화품질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이다.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맞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연휴라는 특성 때문에 통신사들도 긴박한 대응이 쉽지 않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연휴에도 안정적인 통화품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네트워크 증설에 주력한 것은 물론 최적의 통화 환경을 만들고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SK텔레콤 '특별 소통 대책' 마련

이 회사는 1일부터 6일까지 6일간 특별소통 상황실을 운영하고, 기지국 용량을 증설하는 등 연휴 기간 트래픽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설 연휴가 예년보다 길어 특정일에 트래픽이 집중되는 현상이 덜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휴가 시작되는 1일과 2일, 연휴 마지막인 6일은 특별관리일로 지정하여 네트워크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전국적으로 ▲중계선 및 기지국 채널카드 증설 ▲주요 고속도로, 국도 주변 64개소에 주파수 추가 할당 ▲호분산용 기지국 9개 국소 재배치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병목구간 도로 위주로 이동기지국을 배치했다.

또한 스마트폰 가입고객 급증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주요 데이터 네트워크 구간의 데이터망을 확대하고, 최적화 작업을 통해 용량 증설을 완료했다.

◆ KT '무장애를 통한 고객 만족 실현'이 목표 KT(대표 이석채) 역시 구정 연휴 호 소통 대책을 수립하고 설 연휴 특별소통대책기간 안정운용으로 무장애를 통한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휴게소나 주요도시 및 예상 정체구간 등 통화량 집중 및 주요지역의 과부하 발생시 신속한 대처 체계를 확보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고속터미널과 서울역, 용산역 등 주요 역사는 물론 김포공항과 고속도로톨게이트, 경부/중부/경인고속도로의 280국소를 소통대책 대상 기지국으로 지정 특별관리를 하게 된다.

KT측은 "통화집중 예상 기지국 1천656국소 중 58 국소에 주파수를 추가할당하고 333국에는 채널카드를 증설했다"고 설명했다. 또 2G망과 3G망 이동기지국을 무주리조트, 휘닉스파크, 강원랜드 및 주요 고속도로 등에서 운영해 통화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 연휴를 특별 소통기간으로 운영해 강남 망관리센타 종합상황실을 비상상황실로 10일간 운영한다.

KT 측은 "무선네트워크본부와 지역운용단, 공급사, 유지보수 협력사 등 관련부서는 연휴는 커녕 평상시의 3배 수준의 근무 보강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유플러스, 통화량 추이 분석하여 네트웍 증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도 설날 연휴에 대비, 네트워크 사전 점검 및 최적화를 실시하고 현장요원을 증원하는 등 원활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이미 설날 연휴기간인 1일부터 6일까지 상암사옥에 종합상황실을 개소하고 비상운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전국의 고속도로를 비롯, 경부, 중부, 영동, 서해안 등 고속도로가 겹치는 분기점, 고속도로 휴게소, 톨게이트, 인터체인지 등 교통체증으로 통화량 급증이 예상되는 지역의 통화량 추이를 분석해 네트워크 장비의 증설을 완료했다.

또한, 전국 주요지역 및 고속도로 주변 등 2천15개 기지국의 FA를 추가로 증설해 귀향 및 귀성시 음성 및 영상통화는 물론, 교통정보, 주유소 및 맛집 검색, 모바일 게임과 뮤직 등의 콘텐츠 및 모바일 앱(App)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통화량 증가로 인한 통화품질 저하 및 장애 발생을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량이 많은 중요기점에 평상시의 2배 수준의 현장요원을 증원키로 했다.

지방의 통화량 증가에 대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수도권 교환기와 호를 분산시켜 과부하를 방지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규모의 지역 재래시장과 할인마트 등 유동인구 밀집 예상지역에 대해서는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과 장비점검을 완료한 상태이며, 공단이나 공장 지역의 정전에 대비 별도의 비상 발전기를 준비해 놓은 상태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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