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일었던 '벤처붐'이 또다시 일어날까.
10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만4천92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해에만 약 5천800개의 벤처기업이 새로 생겼다. 이는 지난 1997년 벤처확인제도가 생긴 연간 증가치로는 최대다.
또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천억원을 넘어선 벤처기업은 242개에 달하는 것을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19.8% 증가한 수치다.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이나 영업익에서도 의미있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09년 기준 전체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약 64억5천만원, 평균 영업이익은 약 4억원이다. 전체 벤처기업의 총생산은 121조원에 달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9.9%, 6.2%로 대기업과 중소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0.7%, 5.8%. 중소기업은 각각 4.7%, 4.5%로 집계됐다.
벤처기업협회 박태근 팀장은 "1997년 벤처확인제도를 시행한 뒤로 지금이 벤처기업의 질적 양적 수준이 가장 높아 보인다"며 "2000년대 초반에 이어 또 한 번의 벤처붐이 일어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에는 스마트폰과 3D가 이슈가 많이 되면서 관련 벤처기업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의 도화선이 인터넷이라면 지금은 모바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벤처기업 중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이 평균 근로자수가 30.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제2 벤처붐' 조성을 위해 자금 조달, 인력 확보 등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태근 팀장은 "아직도 벤처 거품 등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금은 제도적으로 어느 정도 보완 장치를 마련했고 벤처기업 스스로도 윤리경영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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